[따뜻한 진료실] 무릎관절염 유발하는 ‘O’자형 휜 다리
[따뜻한 진료실] 무릎관절염 유발하는 ‘O’자형 휜 다리
  • 엄윤식 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 승인 2021년 04월 07일 18시 38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8일 목요일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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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식 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엄윤식 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50대 중반인 강모 씨는 과거 치마를 즐겨 입었지만 40대 이후 서 있을 때 다리가 눈에 띄게 ‘O’자형으로 휘어지면서 마음 놓고 치마를 입을 수 없게 됐다.

그뿐 아니라 많이 걷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면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고 아픈 경우가 생겼다. 최근에는 버스에 오르던 중 오금부에서 ‘뚝’ 하는 느낌이 난 이후 보행 시 다리를 절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내원했다.

무릎 MRI 검사 결과 내측연골판 뿌리파열 소견이 보였으며 연골판파열의 주요 원인으로 ‘O’자형 휜 다리 (내반슬) 진단을 받았다.

60대 초반인 이모 씨는 내측연골판 파열로 다른 병원에서 관절경 수술을 받았으나 일 년이 지나도 보행 시 통증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무릎 MRI 검사 결과 내측무릎의 연골손상이 많았고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O’자형 휜 다리가 연골판 파열과 내측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었기 때문에 관절경 수술로 연골판을 다듬고 봉합하여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바닥에 쪼그리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좌식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무릎 안쪽에 더 많은 하중을 받아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는 관절염 환자가 특히 많다. ‘O’자로 휜 다리는 체중 부하 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그 결과 안쪽관절 연골마모가 빠르게 진행돼 내측 관절 간격이 협소해지고, 연골판 파열을 유발하게 된다. 내측 관절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면서 ‘O’자 변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더 진행되는 것이다.

예시로 든 환자들의 경우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면서 관절경으로 관절연골의 손상과 연골판파열을 동시에 해결해주면 관절경 단독으로 수술하는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휜 다리 교정술은 무릎 안쪽의 손상된 부위에 실리던 과도한 체중 부하를 정상적인 바깥쪽 관절 부위로 옮겨 가도록 해 체중 부하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 결과 다리 모양이 미적으로 좋아지는 효과와 함께 무릎 통증이 완화되고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그대로 유지하므로 수술 및 재활 이후 정상에 가까운 정도의 관절운동이 가능하며 등산 및 테니스 등 활동적인 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대상이 되는 연령보다 적은 65세 미만, 비만하지 않고 활동적인 환자가 이상적인 대상이며 방사선 소견상 안쪽 무릎에 국한된 관절염과 ‘O’자형 변형이 있는 경우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다.

국내에서도 40대에서 60대 초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휜 다리 교정술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최후에 시행하는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최근 수명이 20년 내외인데, 65세 이전의 비교적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수술한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심한 통증을 동반한 진행된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술이지만 인공관절 재수술은 결과가 좋지 않다.

휜 다리 교정술은 1시간 이내의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내측관절염 통증을 줄이고 최근의 중년층이 원하는 활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평균 수명이 100세에 육박하는 시대, 자기 관절을 잘 지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예방하고 치료 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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