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외과 교수

담낭결석,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같은 이름으로 담석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입니다. 배가 아팠던 이야기를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들과 하다 보면 한번 정도 거론이 되었을 수도 있는 질환으로 담낭(쓸개) 안에 돌이 있을 때 이 이름이 붙습니다.

담낭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 정도, 간의 하부에 붙어있는 약 7-10cm 길이의 타원형의 물풍선 같이 생겼습니다. 담낭 안에는 담즙이 있는데, 이 담즙은 담낭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만들어진 후 총담관, 담낭관이라는 길을 통하여 담낭으로 들어옵니다. 이 담즙은 약 30-40ml 용적의 담낭 안에서 농축이 되었다가 식사를 하면 다시 담낭관을 통해 십이지장에서 음식물과 섞이게 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포함된 지방을 흡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답즙의 기능입니다.

담석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10%에서 발견되며, 담석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고령일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조금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 장기간 금식, 다이어트를 통한 급격한 체중변화, 당뇨병등 대사성 질환,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경구 피임제, 유전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이 복통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담석이 담낭의 입구격인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의 배출이 안되고 담낭이 늘어나며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다행히 담석이 다시 담낭으로 빠지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계속 막고 있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낭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담낭염은 보통 급성담낭염과 만성담낭염으로 나뉘게 되는데 복통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로 나오는 담낭염은 급성담낭염입니다. 급성담낭염일 때 증상은 갑작스럽게 우상복부(오른쪽 갈비뼈 아래) 통증이 발생하며 이 통증은 아이를 낳을 때 통증처럼 심하다고 해서 담도산통이라 불리며 요로결석 등과 같이 사람이 참기 힘든 통증으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심합니다.

급성담낭염의 초기 치료로 항생제와 진통제를 사용하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심한 경우는 담낭을 완전히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하거나 수술의 전단계로 몸의 외부에서 담낭에 관을 넣어 압력을 낮추는 시술로 일시적인 증상 완화 및 염증의 정도를 낮추고 담낭절제술을 시행하여 담낭과 담석을 제거 합니다.

만성담낭염의 경우는 급성담낭염처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체한 증상이나 장염, 위경련, 위염 등과 유사하게 환자를 괴롭힙니다. 만성담낭염의 통증은 저녁 식후 특히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후 몇시간 뒤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상복부나 명치가 ‘체한 것 같이 답답하다’, ‘더부룩하다’나 ‘조이듯이 아프다’ 등 다양한 표현들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담석이 있는 것을 모르는 환자들은 만성담낭염을 의심하지 않고 담석이 있는 것을 안다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담석 때문에 이런 불편함이 왔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발이 종종 일어나며 급성담낭염, 췌장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담낭절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8시간정도 금식 후 병원을 방문하여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아 담석을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되며, 때에 따라서는 CT나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법인 담낭절제술은 전신마취 하에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개복을 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시행하는 복강경으로 많이 진행됩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상처가 적어 통증이 적으며, 수술 후 2-3일후 퇴원이 가능하여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편입니다. 하지만 수술이 두렵고 일시적인 완화로 수술을 미루다 보면 원인인 담석이 해결되지 않아 통증이 반복 될 수 있으며, 염증이나 이에 따른 유착으로 수술이 더 복잡해지고 치료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소화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창고로, 담낭이 없다고 해서 담즙이 안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간에서 생산하는 양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화가 되는 과정의 변화가 있어 수술 후 초기에는 설사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설사를 하더라도 흔히 생각하는 장염과 같이 배에 가스가 차고 하루 이틀 지속되는 설사가 아니고, 식후 한 두번 하는 설사로 끝나며, 이 또한 다수의 환자들은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적응을 하여 원래 배변습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고칼로리 음식이나 무리한 식단 조절과 금식은 피하고, 채소 같은 식이섬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담석으로 인한 급성 담낭염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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