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김영수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미세먼지는 최근 들어 지속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몽골, 중국 북부, 카자흐스탄 사막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한 오염물질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폐 질환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2019년 세계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에서 10위를 차지했으며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4.8μg/㎥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연간 한도 10μg/㎥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한국의 대기오염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산화 스트레스다.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그 입자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는 DNA·단백질·지질과 같은 세포 구성 요소에 손상을 주어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두 번째로는 전신 염증 반응이다. 미세먼지는 폐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해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만든다. 이런 염증 매개물은 죽상동맥경화반이 생기기 쉽게 한다. 다음으로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 장애다. 미세먼지는 혈관 내부 표면을 감싸고 있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손상할 수 있는데 혈관세포 기능 장애가 생기면 혈관의 확장 능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잘 발생하므로 이에 따라 동맥경화가 촉진된다. 네 번째는 자율신경 조절 능력 장애다. 미세먼지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등 자율신경 기능 변화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부정맥 등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는 미세먼지가 직접 몸에 해를 입히는 경우다. 일부 초미세입자(직경 0.1마이크로미터 미만)는 폐 조직을 통과해 혈류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입자는 혈액 성분과 상호 작용해 혈전이 생기도록 유도함으로써 뇌경색이나 색전증을 일으킨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 손상으로 뇌 조직의 기능장애가 신체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뇌의 일부 신경세포가 기능을 할 수 없다면 그 부분에 의해 조절되는 신체의 일부가 기능을 할 수 없게 돼 마비나 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고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이 무서운 건 한 번이라도 손상한 뇌는 기능 회복이 어렵고 또 재발이 잘된다는 것이다.

일단 뇌졸중의 주요 증상들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방문해야 한다. 이를 간단히 확인할 방법은 앞 글자를 따서 ‘FAST’라고 하는데 웃을 때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거나(Face), 두 손을 앞으로 뻗었는데 한쪽 팔이 덜 올라갈 때(Arm), 발음이 어눌하거나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면(Speech) 뇌졸중을 의심해 볼 만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신속한 응급실 방문(Time)이다. 증상이 발생한 후 4시간 30분 이내에 도착하면 필요시 혈전용해제를 투여받을 수 있다. 이보다 늦은 경우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실시간 받게 되며 혈관이 뚫릴 확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환자의 예후도 대폭 향상됐다. 충분히 치료가 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때로는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 장애가 심한 경우 정상으로 되돌리긴 어렵지만, 적극적인 재활치료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할 수는 있다. 특히 뇌졸중 발생 후 초기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의 시기가 회복이 가장 기대되는 시기다. 이를 지나게 되면 제한적인 회복만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후 몇 달간 매우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권고한다. 뇌졸중 후 우울증은 흔하고 회복이 더 지연되고 인지장애도 초래된다. 또한 발병 첫해가 가장 중요하고 가족들의 심리적인 지지가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20년간 줄기세포치료제가 개발돼 임상시험이 진행될 중으로 새로운 치료법 또한 계속해서 연구 중이고 발전 중이다. 또한 비침습적 뇌 자극 등 신경회로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시도도 진행 중이며 재활용 로봇, 전자약, 디지털치료제와 같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재활치료법을 개발 연구 중으로 뇌졸중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진은 지속해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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