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동구갑 선거구는 ‘3선 도전’에 나선 현역의원과 지역 사회 내 각계각층을 기반으로 둔 신인들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2일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현역 프리미엄을 일찌감치 내려놓은 류성걸 예비후보가 최근 선거사무소를 본격 가동하면서 지지세 결집에 나섰고, 도전장을 내민 다른 예비후보들은 출마선언과 선거사무소 개소식·공약 발표 등으로 동구갑 발전을 위한 차기 국회의원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새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동구갑 국회의원선거 후보군은 6명으로 추려진 상태다.

재선의 현역 의원인 류 예비후보를 포함해 배기철(전 동구청장)·손종익(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무특보)·임재화(전 대구고등법원 판사)·정해용(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 5명이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신효철(전 동구의원) 예비후보 1명이 홀로 동구갑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류성걸 예비후보는 경제 분야 전문성과 국회에서의 관련 활동, 지역 숙원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역할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예비후보등록 당일 동구 발전을 위한 노련한 의원을 내세우면서 금호강 하천 조성부터 통합신공항·대구권광역철도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 유치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이후 주민과의 소통에 미흡했다는 등 지역구 활동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류 예비후보는 ‘소통’을 강조한 신년 의정보고회를 비롯해 각종 활동으로 이미지 회복과 함께 일부 돌아선 표심을 되돌리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기철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지역 현안을 중앙정부에 당당히 요구해 해결하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 주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서는 △통합신공항 건설 △K2 후적지의 두바이식 개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 KTX 선로 지하화 △동대구로 지역 최상의 중심상업과 주거 지역 개발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및 완성 등 6대 공약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동구청장 재임 경험이 있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하면서도 지역 사회와 당내 기반조직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점을 단점으로 꼽는다.

손종익 예비후보는 과거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특보로 활동한 이력을 전면에 내걸면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한 포부로 표심 얻기에 매진하고 있다.

또 정치적 갈등·대립 해소를 위한 상생 정치와 지역발전을 위한 헌신·봉사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인지도가 낮은 데다 그동안 드러난 주요 현안 외 별도의 공약사항이 없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재화 예비후보는 ‘바닥 민심’ 훑으며 주민과 소통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예비후보등록 전부터 꾸준히 출근길 인사에 나서 인지도를 점차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접촉면을 넓혀가는 중이다.

청구고 동문 등을 중심으로 조직력도 갖춰 각계각층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주민 사이에 호감도가 상승하는 분위기지만 이와 별도로 정치권 활동과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치에서는 부정적인 일부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정해용 예비후보는 선거활동에 나서면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기 전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한 경력을 앞세웠다.

대구시의원과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인·공직자 이미지에 더해 중앙정치까지 체득한 후보임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예비후보는 특히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시 공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당과 함께 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역·보수에 대한 여론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는 정치, 당당하게 할 말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공항 후적지 개발과 동대구 벤처밸리 육성·금호강 르네상스·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실천해 동대구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효철 예비후보는 야당 소속이지만 지역 밀착형 정치활동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신 예비후보는 출마선언을 통해 ‘정당 정치가 아닌, 주민 정치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동시에 편중된 경제 구조 또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그는 지역민과의 접촉면을 넓혀가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치경력에서 다른 후보와의 체급 차이가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또 당으로부터 동구갑 국회의원선거 공천을 받아야 하고, 이후에도 일부 보수·중도층 표심 흡수 등의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