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진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과장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뇌졸중은 '혈관성 원인에 의해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갑자기 발생하는 국소 또는 전반적 뇌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임상징후'라고 정의한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중풍(中風)이라 했고, 서양에서도 뇌졸중을 'stroke'이라 하듯이 '벼락을 치듯 갑자기 증상이 온다'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뇌혈관 질환은 심혈관 질환, 종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의 하나이다.

 

뇌혈관 질환은 대체로 고령의 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치료를 해 생명을 구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반신마비, 언어장애, 심하면 식물인간 또는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병으로 적절한 예방과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후유증이 발생하므로 그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를 잘 알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증상은 원인과 발생부위,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갑작스런 두통, 구토, 의식의 소실, 마비증상 등이지만 이외에도 어지럼증, 시력장애, 언어장애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의 증상은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경우는 이전에 증상이 전혀 없었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뚜렷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무시하고 지내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을 대표하는 증상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다.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다

 

최근 뇌졸중 치료의 발전은 예방적 측면 뿐 아니라 급성기 치료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다. 뇌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는 6시간 이내에만 병원에 내원하면, 60% 이상의 환자들은 막힌 뇌혈관을 뚫고,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 3시간 이내의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6시간 이내의 동맥내 혈전용해술을 병행치료 함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3시간 이내에 종합병원에 도착하는 뇌졸중 환자는 20%, 6시간 이내에는 32%에 불과한 것이 현재 뇌졸중 환자를 초기에 치료할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만일을 대비해 혈전용해술의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중무휴 24시간 혈관내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또한 뇌졸중은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과 요인으로 생기는 질환이므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뇌졸중 발생 초기에 뇌졸중 관련 분야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치료팀의 협력치료가 필수 요소이다.

 

뇌졸중은 효과적이고 완벽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졸중의 발병 후 1년간 약 10%의 환자에서 뇌졸중이 재발하고, 새로 발생하는 뇌졸중의 넷 중 하나가 재발성 뇌졸중이다. 재발성 뇌졸중은 처음 발생한 경우보다 심한 후유증이 남고 치명률도 높다.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고려한다면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및 운동부족 등은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질환들은 뇌졸중으로 연결되는 가장 큰 위험 인자이므로 급성기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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