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우선적으로 어혈 제거 필수
어지럼증·관절 이상·기미 등 유발해

임성철(동제한의원 한의학 박사)

 

여성들은 일생동안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임신과 출산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후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몸조리를 해야 된다’라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방법적인 면에서는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흔히 “산후에 몸조리를 어떻게 했느냐?” 물어보면 “이것저것 약도 지어먹고 다 했다.” 또는 “어머님 말씀대로 가물치(호박)를 고아서 열심히 먹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산후에 부기를 빼기 위해 가물치나 호박을 삶아 먹을 것을 권장하는 어른들이 많다. 물론 그 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나 말 그대로 민간요법 정도의 효험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것들이 식품으로서 산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한약처럼 뚜렷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출산 후에는 반드시 한약을 써서 어혈부터 제거해 주어야 한다. 산후에는 몸 속에 ‘어혈’이라는, 불순물과 나쁜 피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이것이 나중에 심장으로 몰리면 별안간 심장부위에 큰 통증이 오고, 자궁에 남아있으면 산후허로증에 걸리게 되며 아랫배가 아프다든지 심한 경우 간질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산후에는 보약을 쓰기 전에 반드시 어혈을 풀어내는 어혈제를 충분히 써야 아랫배도 꺼지면서 허리, 손목 아픈것, 또는 어지럽고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원인없이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감기 비슷한 증상이 있고 얼굴의 관골 부위가 발그스름 하다거나 기미가 생기는 것은 모두 출산 이후 어혈을 풀어 내지 못해 나타나는 후유증이므로 가까운 한의사와 상의해 되도록 빨리 어혈을 풀어내는 한약을 써서 치료하면 잘 낫는다.

이때 응용하는 처방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대체로 궁귀탕, 오적산, 시호사물탕, 궁귀조혈음, 소요산 등이다.

문의:(054)272-1075 도움말=임성철(동제한의원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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