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통증 중에 항문 위쪽으로 양쪽 엉덩이 가운데 아래 부위가 욱신거리게 아픈 통증이 있다. 평상시 걷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가 앉아 있을 때, 특히 딱딱한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하면 꼬리뼈 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꼬리뼈는 보통 3개에서 5개의 작은 척추 뼈들이 한데 융합돼 있거나 작은 관절로 이어져 있는 척추의 맨 마지막 뼈를 말하며 항문 바로 위쪽에서 촉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꼬리뼈가 길거나 엉덩이에 근육이 적어서 피부 바로 밑에서 만져지거나 꼬리뼈 사이가 단단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느슨해져 있는 사람일수록 꼬리뼈통증이 생길 가능성은 높아진다.
꼬리뼈 통증의 원인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뒤로 넘어지면서 꼬리뼈 쪽에 직접 충격이 가해져 꼬리뼈 골절이나 꼬리뼈 휘어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둘째, 딱딱한 바닥이나 의자에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꼬리뼈가 눌리게 돼 꼬리뼈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셋째, 매우 드물기는 하지는 꼬리뼈에 직접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게는 꼬리뼈 절제술이 필요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로 꼬리뼈 통증이 있으며 보통은 대증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급성기 때는 꼬리뼈 부위에 냉찜질이, 급성기 이후에는 온찜질이 도움이 되며 바닥이나 의자에 앉을 때 꼬리뼈가 직접적으로 닫지 않도록 푹신한 방석이나 도넛 방석을 사용하는 게 좋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꼬리뼈에 골절이나 불안정성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보통은 X-ray 촬영이나 CT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진단 및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위와 같은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난치성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나 꼬리뼈나 회음부의 감각을 담당하는 미골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미골신경차단술 등이 도움이 된다.
- 기자명 조광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처장
- 승인 2024.02.14 15:32
- 지면게재일 2024년 02월 1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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