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처장. 에스포항병원
조광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처장. 에스포항병원

골반 통증 중에 항문 위쪽으로 양쪽 엉덩이 가운데 아래 부위가 욱신거리게 아픈 통증이 있다. 평상시 걷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가 앉아 있을 때, 특히 딱딱한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하면 꼬리뼈 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꼬리뼈는 보통 3개에서 5개의 작은 척추 뼈들이 한데 융합돼 있거나 작은 관절로 이어져 있는 척추의 맨 마지막 뼈를 말하며 항문 바로 위쪽에서 촉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꼬리뼈가 길거나 엉덩이에 근육이 적어서 피부 바로 밑에서 만져지거나 꼬리뼈 사이가 단단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느슨해져 있는 사람일수록 꼬리뼈통증이 생길 가능성은 높아진다.

꼬리뼈 통증의 원인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뒤로 넘어지면서 꼬리뼈 쪽에 직접 충격이 가해져 꼬리뼈 골절이나 꼬리뼈 휘어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둘째, 딱딱한 바닥이나 의자에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꼬리뼈가 눌리게 돼 꼬리뼈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셋째, 매우 드물기는 하지는 꼬리뼈에 직접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게는 꼬리뼈 절제술이 필요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로 꼬리뼈 통증이 있으며 보통은 대증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급성기 때는 꼬리뼈 부위에 냉찜질이, 급성기 이후에는 온찜질이 도움이 되며 바닥이나 의자에 앉을 때 꼬리뼈가 직접적으로 닫지 않도록 푹신한 방석이나 도넛 방석을 사용하는 게 좋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꼬리뼈에 골절이나 불안정성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보통은 X-ray 촬영이나 CT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진단 및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위와 같은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난치성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나 꼬리뼈나 회음부의 감각을 담당하는 미골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미골신경차단술 등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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