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7년 영천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사립 중학교인 산동중학교(영천시 화남면 삼창리)는 한때 1천100여명의 큰 학교였다. 그러나 현재의 조인호 교장지난 2008년 9월 교장으로 취임했을 때 이 학교의 전교생 수는 달랑 18명. 폐교와 존치의 갈림길이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학생수는 27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30명을 넘기는 것이 확실하고 결국 50명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학교 전체에 커 가고 있다. 학교를 다시 살린 것은 조 교장의 의지를 확인한 동문들의 힘이었다. 조 교장 역시 이...
구미시 옥성면 덕촌리에 있는 덕촌초등학교. 산과 들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 학교다. 4㎞를 걸어서 학교에 나오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전교생은 '놀랍게도' 55명이나 된다. 30명 유지하기도 힘들 것 같은 이런 벽지에 이만한 학생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 학교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해 준다. 이 달 초 이 학교에 부임한 김용선 교장은 "대부분의 농촌 학교에서 갈수록 학생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우리 학교는 2008년 이후 계속 5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퇴임하신 정경련...
한 때(1981년) 전교생이 1천42명에 달했던 '큰 학교' 포항 청하중학교(포항시 북구 청하면 덕성리)도 농어촌 인구감소 물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10년 뒤인 지난 1991년 전교생은 48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리고 9년이 지나 2000년에는 그것마저 다시 반으로 줄어 243명. 학생 감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09년에는 또 그 절반인 126명으로까지 내려갔다. 이런 추세라면 수 년 뒤 학교는 없어질 것이 뻔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올해도 전교생 수가 늘었다. 어찌된 일인 지 지난...
지난 9일 영천의 청통중학교에 '난리'가 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 12회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이 학교의 최혜정 교사가 전국에서 6명뿐인 1등급에 선정된 것이다.(본보 2월 11일자 보도) 이에 앞서 이 학교의 윤춘희 교사도 경북도교육청이 선정한 2등급을 수상한 바 있다. 전교생이 30명, 교사가 8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에서 나온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미 지난 해 11월 발표된 경북도교육청의 '에듀탑 공모전'에서 중등부...
지난 10일 경북 칠곡군 관호초등학교는 학교가 생긴 이래 최대의 경사가 벌어졌다. 이날 충남 공주대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연중돌봄학교 우수 사례 2건 중 이 학교가 포함되면서 시골의 작은 학교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영어로 진행됐고 이 학교 관계자가 역시 영어로 소개했다.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이 학교는 전교생이 37명으로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요즘 이 학교에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2월 현재 전교생은 81명으로 늘어나 있다. 이 학교 김진석 교장은 "대구는 물...
경주 사방초등학교(경주시 안강읍 사방리)는 지난 2009년 3월 전교생이 24명이었다. 당연히 폐교가 거론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두 배가 넘는 57명. 올해는 60명을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학교가 이처럼 급성장한 데는 이 학교 학부모회의 눈물겨운 뒷 얘기가 있다. "2008년 3월에 아이를 이 학교에 입학시켰는데 입학생이 달랑 4명이었어요. 2학년은 2명이어서 1학년과 복식수업을 하고 있었고 5, 6학년 역시 복식수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아이가 입학하자마자 이 학교가 폐교된다는 얘기가 나와 기가...
안동시 와룡면 가구리의 와룡초등학교는 전교생 62명의 작은 시골 학교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대도시 학교 이상의 첨단시설에서 공부를 한다. 전 교실에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어 책과 공책이 필요없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필기는 태블릿 PC로 한다. 이 PC는 3학년 이상의 모든 학생에게 지급돼 있다. 여기에 아이들이 전자펜으로 필기를 하면 교사는 누가 문제풀이를 제대로 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필기는 그대로 PC에 저장돼 집에 가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집에서 복습할 때는 선생님의 수업 장면...
영주시 풍기읍에서 불과 2㎞ 떨어진 봉현면 대촌리 봉현초등학교는 바로 그 2㎞라는 거리가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짧은 거리'가 더 유리한 여건이 됐다. 수년 전까지 대촌리는 물론 인근 마을의 학부모들은 이 학교를 외면하고 풍기읍내의 학교를 선택했다. 1935년에 세워져 한 때 800여명의 재학생을 가졌던 '역사 깊은' 이 학교도 이농현상과 이같은 큰 학교 선호 현상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지난 2006년에는 전교생 38명으로 폐교 대상학교에 이름이 올랐다. 바로 그 때(2006년 9월 1일) 이동경 교장이 ...
학생 수가 적으면 학교 건물은 황폐화한다. 폐교될 지 모르는 작은 학교에는 시설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개 학년이 복식수업을 하고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상치교사가 문제가 생기면서 학생들은 제대로된 수업도 받지 못한다. 작은 학교는 학생이 적어 학생간의 경쟁심이 떨어져 학력이 낮아지고 많은 학생 앞에서 발표할 기회도 적어 발표력도 떨어지고 사회성도 약해진다. 그래서 부모들은 도시로 떠나고 학생수는 더욱 줄어든다. 그리고 학교는 통폐합이 추진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되살아 나는 작은 학교들'의 사례는 ...
아무리 몸부림쳐도 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시골의 '작은 학교' 칠곡고.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리에 있는 이 학교는 대구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어 학생들을 대구로 빼앗기고만 있었다. 지난 해 이 학교의 신입생은 30명. 도내 122개 일반계 고등학교 중 신입생 수로만 보면 14번째로 작은 학교다. 지난 1983년 개교할 때만 해도 한 학년에 2개 학급이었던 이 학교가 한 학급도 겨우 채우는 학교로 침체가 계속되자 학생도, 교사도 의욕을 잃은 채 겨우 명맥만 이어가는 상태가 수년간 이어져왔다. 그러나 지난해 갑자기...
▨학력 향상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승부 상주시 내서면 낙서리의 내서중학교. 상주시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시골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 2007년 전교생이 14명으로 폐교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43명으로 3배나 불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시골에서 도시로, 작은 도시에서 큰 도시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고 진학을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반대다. 상주 시내뿐 아니라 전국의 학교들에서 이곳으로 전학을 온다. 이 학교 장상동 교사는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이 안 늘었으면 좋...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는 대도시의 큰 학교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이 많다. 오히려 영어수업, 과학실험, 체험 학습과 인성교육 등에서는 큰 학교보다 훨씬 이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경북에서는 이같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수가 늘어나는 학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되살아 나고 있는 작은 학교, 돌아오는 농촌학교들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찾아가 본다. △낙산초등학교의 경우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의 낙산초등학교. 1944년 개교돼 한 때 800명이 넘던 이 학교는 80년대부터 학생수가 급격히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