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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31. 이수화 수화플로리스트 컴퍼니 대표
[명인] 31. 이수화 수화플로리스트 컴퍼니 대표
  • 김현목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07일 21시 0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8일 월요일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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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식물이 좋았던 소녀, 지역 최고 전문가로
화훼디자인1호 대구시 달구벌명인인 이수화 대표가 4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자신이 운영하는 수화플로리스트에서 플라워 마스터 1호가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직설적이며 거침없다. 전공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경험한 일에 대해서는 말이 빨라졌다. 그러면서도 공개하기 힘든 이야기는 선을 그었다.

무엇이든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인터뷰 동안 드러났다.

이수화(53·여)수화플로리스트 컴퍼니 대표를 지난 4일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 겸 매장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화훼디자인분야에서 처음으로 달구벌 명인에 선정됐다. 또한 대구플로마스터 1호이며 자신의 본업은 물론 후학 양성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업실에 들어가자 벽 한편에 수많은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비표가 걸려 있었다. 대략 10여개 남짓한 비표가 보였으며 이 대표는 실제 더 많다고 귀띔했다.

다만 대회 명칭 등은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대회도 있으며 대부분 심사위원이 공개되지만 그렇지 않은 대회도 많기 때문이다.

특정 대회명이 공개되면 관련 대회에 다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 힘들다는 솔직한 설명도 이어졌다.

자신의 사무실은 화훼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이 쌓여있었다.

직접 작업실에서 화훼를 가르치기도 하고 대구가톨릭대 겸임 교수로 활약하는 등 후학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있다.

화훼디자인1호 대구시 달구벌명인인 이수화 대표가 4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자신이 운영하는 수화플로리스트에서 작품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꽃과 식물을 좋아했던 소녀.

이 대표는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다른 지역에서 생활한 적이 없다.
어려서부터 꽃과 식물을 좋아했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것이 꽃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중·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다니던 성당의 원장 수녀가 꽃꽂이하는 것을 처음 봤다. 당시에서는 꽃꽂이와 관련된 자격증 등이 없었다. 단순히 원장 수녀가 꽃꽂이하는 것을 지켜보고 작업이 끝나면 청소 등을 해 주는 봉사활동 개념으로 꽃과 만남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꽃과 식물을 좋아했던 자신의 성향과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9·20살 때 성당의 성전 꽃꽂이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이 없던 시대였다. 결국 서울에서 관련 교사를 초청, 개인 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전문 지식을 쌓아갔다.

10년 동안 배우면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늘어갔고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에서 열린 전국단위 전시회 때 낸 작품이 첫 공식 작품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화훼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동양 꽃꽂이 중심이었던 것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 꽃꽂이가 전파됐기 때문이다.

동양 꽃꽂이는 선과 여백을 중시하고 소재가 명시되는 등 일정 부분 원칙이 존재한다. 반면 서양 꽃꽂이는 일정 틀이 없는, 자유롭게 표현되는 부분이 많았다.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돌아본 이 대표는 2000년 외국에 나가 서양 꽃꽂이를 다시 배우는 등 전문성을 넓혔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로운 꽃을 만나면 대화를 한다"며 "혹자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만큼 꽃과 교감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꽃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워, 자신만의 틀 있어야.

이 대표는 ‘꽃은 모두 아름답다’를 전제로 작품을 만든다. 반면 꽃만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꽃을 담는 기본 프레임, 꽃이 담기는 틀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고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기 위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꽃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베이스에 신경을 쓰면 결국 꽃이 부각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꽃 자체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지만 자신의 개성이 담긴 틀을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하나의 작품 틀을 만드는 데 4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강의 등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기본이 중심이다. 지식적인 학문에 기반을 둬야 하며 기본이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영역으로 성장한 만큼 원칙대로 가르치고 국가표준에 부합하는 교육이 진행된다. 창작이 중요하지만 기본기를 다졌을 때 비로소 힘을 낼 수 있다.

이 대표는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창작적인 부분도 가르치지만 기본이 중요하다" 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후회된다는 느낌을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길, 좋아해야 가능한 길.

이 대표는 2012년 대구기능경기대회 화훼디자인 직종에 출전, 우승했으며 같은 해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도 시 대표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미술학 석사 전공을 살려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왔으며 실용적 문화예술 작가로 불리고 있다.

2010년 상해엑스포에서 중국꽃꽂이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화훼디자인 작가로 참가했으며

2014년 대만엑스포에 참가, 한국의 화훼 조형을 알렸다.

화훼원예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Floral Art전공으로 미술학 석사를 받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누구보다 인정받는 전문가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가는 길이 쉽지 않다고 단언했다.

경제적으로 힘든 직업이며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면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다른 나라에서 발행한 각종 자격증을 바탕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당장 해당 국가에서 공식 발행하는 자격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전문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10년 이상 배우고 현장 경험을 가져도 전문성을 확보하기 힘든데 외국에서 고작 1주일 남짓한 교육으로 받은 자격증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되물었다.

어려운 길이지만 꽃이 주는 힐링의 힘을 믿는다.

이 대표는 "꽃은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위로받을 수 있다"며 "건조한 시멘트 건물에 생명력을, 삭막한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 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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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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