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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경북을 만나다] 경주
[문화&관광, 경북을 만나다] 경주
  • 황기환 기자
  • 승인 2020년 09월 17일 22시 4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18일 금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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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바람과 청아한 물소리…평온함에 취해 시 한수 절로
신라 천년의 시간 스며든 밤…눈길 발길 닿는 곳이 포토존
코로나19로 마음대로 여행도 즐기지 못하는 세월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속에 안전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산과 바다, 숲과 이색체험 등 코로나 블루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여행지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 정답은 천년고도 경주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적지는 물론 산과 바다, 보문호반이 있는 천혜의 자연관경을 가진 도시다. 천년 신라부터 고려,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역사 유적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도시 그 자체가 역사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경주는 인파로 북적대는 떠들썩한 곳이 아니다. 호젓하게 자연 속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청정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 중에 경주에 와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경주는 코로나19 시대 거리두기 여행지로 아마도 국내에서 제일 적합한 곳일 것이다. 사진은 경주시 현곡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앞 형산강변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지어진 금장대의 황홀한 야경.

올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음 놓고 나서지 못했던 여행.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안전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산, 바다, 숲, 이색체험 등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의 힐링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여행지라면 금상첨화다.

정답은 바로 천년고도 경주다.

경주는 넓게 펼쳐진 평야를 비롯해 호수와 산, 바다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사계절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그뿐 아니라 천년 신라부터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오랜 세월을 품은 유적지들이 고스란히 남아, 살아 있는 박물관 역할을 한다.

경주는 인파로 북적대는 떠들썩한 곳이 아닌 호젓하게 자연 속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저절로 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경주는 여행의 즐거움과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대한민국 사람 중에 경주에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가장 익숙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코로나19 시대 여행지로 제일 적합한 곳이다.

슬기로운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종합선물세트’ 경주 여행 아이템을 소개한다.

신문왕 호국행차길(왕의 길)

△경주의 비경 ‘왕의 길’과 ‘용연폭포’

신문왕이 아버지의 무덤인 문무대왕릉에 출타해 나라의 평안과 안녕을 지켜줄 보물 옥대와 만파식적을 받아 돌아왔던 길, 왕의 행차길이 토함산의 이웃산인 함월산에 있다. ‘신문왕 호국행차길’이라 이름 붙여진 스토리텔링 트래킹 코스이다.

왕의 마차가 지나다니던 길이라 하여 마차골, 그것이 전해지고 전해져 모차골이라 부르는 마을에서 출발해 기림사까지 이어지는 편도 약 4.5㎞의 길이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원점 회귀코스가 아닌 것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여력이 된다면 왕복으로 코스를 탐방해도 좋겠지만, 부담스럽다면 자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코스를 이용하거나 기림사 주차장에서 콜택시를 이용해 시작지점의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함월산 ‘용연폭포’

기림사에서 함월산 탐방로를 따라 15분여 트레킹을 하다 보면 경주의 비경 ‘용연폭포’와 만난다. 신라 신문왕이 돌아오는 길에 옥대 장식 하나를 떼어 물에 던지자 용이 돼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진 폭포이다.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한국의 고유어종 ‘둑중개’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을 만큼 티 없는 깨끗함을 자랑한다.

데크로 탐방로를 정비해 누구나 편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인근의 기림사, 골굴사, 토함산 등의 관광지와 함께 힐링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모차골 출발점 위치 : 경주시 추원길 270, 인자암 옆 출발지점
-코스 안내 : 추원마을(모차골)-수렛재-세수방-불령봉표-용연폭포-기림사(편도 약 4.5km,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중하)
-주차 정보 : 왕의 길 공용주차장(경주시 황용동 산109-21, 무료) 이용
 

경주풍력발전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경주풍력발전’

사방으로 내어진 바람길을 좇아 이리저리 걸음을 옮긴다. 눈앞으로 펼쳐진 시원한 전망을 벗 삼아 머물고 싶은 곳. 경주의 언덕으로 떠나 보자.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요즘, 언덕에 올라 묵혀 뒀던 깊은숨을 뱉어 낸다.

불국사, 석굴암과 멀지 않은 곳에 경주 풍력발전이 자리한다. 석굴암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조항산 산 능선을 따라 풍력발전기 7기가 가동 중인데,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이 일대를 365일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 아래를 거닐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풍력발전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자 ‘경풍루’가 있는 전망대도 있다. 피크닉 테이블도 여럿 마련되어 있어 탁 트인 공간에서 소풍하기 좋다. 이곳은 차박 성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토함산 경주풍력발전소 전경.

24시간 개방을 하고 있다 보니 전망대 주차장에 차박 캠퍼들이 많이 찾는다.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고, 밤이면 은하수 관찰도 가능해 1박2일 머물고 싶은 욕심이 안날 수 없다.

벌써 가을이 찾아온 듯 바람이 청아하다. 시가지보다 몇 도는 낮은 기온에 한결 시원해진 바람을 만끽하며 ‘바람의 언덕’에 머문다.

-위치 : 경주시 양북면 불국로 1056-185
-편의시설 : 전망정자, 화장실, 산책로, 피크닉테이블
-주차정보 : 전용 주차장 이용
 

단석산 화랑의 언덕

△화랑의 언덕, ‘단석산’

화랑 김유신이 수련하며 검으로 바위를 갈랐다는 설화가 전하는 ‘단석산’ 정상부에 드넓은 언덕이 있다. 1세대 아이돌 핑클 멤버들이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화랑의 언덕’이다.

예전 목장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드넓은 초원과 함께 포토스팟이 있는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화랑의 언덕에서 오감을 열어 주변의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보자.

발아래 풀잎들의 바삭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개구쟁이처럼 머리카락을 놀려대는 가을바람을 느껴본다. 가을이라 더욱 눈 부신 햇살이 달콤하게 주위를 물들이는 풍경을 눈에 담는다.

모든 감각을 열어 언덕의 정취를 느끼고 나면 즐길 거리도 있다. 연못 수정지, 양떼목장, 파크골프장, ATV, 피크닉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화랑의 언덕 최고의 스팟을 꼽으라면 ‘명상바위’이다.

산 아래로 내남면 비지리 학동마을의 다랭이논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위치 :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261-1
-이용시간 : 09:00-18:00
-입장요금 : 1인 2,000원 / 7세 이하 무료
-메모 : 반려동물 동반가능, 피크닉 가능, 캠핑 불가
-주차정보 : 전용 주차장 이용
 

남산 삼릉의 소나무 숲

△신화의 숲 ‘삼릉숲’과 피톤치드 가득한 ‘건천 편백나무 숲내음길’

서남산 자락 초입에 신라의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3개의 능이 있는 삼릉에는 구불구불 제멋대로 휘어진 소나무가 빼곡하다. 흔한 소나무 숲이 아니라 왕들의 무덤을 지키는 신라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소나무들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감탄하며 보았던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을 보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유일무이한 삼릉숲에서의 멋진 사진을 얻고자 한다면 이른 새벽에 도착해 역광 상태에서 촬영해 보자. 순광일 때보다 은은하고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건천 편백나무 숲내음길

건천읍 송선리에 가면 피톤치드를 몸속에 듬뿍 담아올 수 있는 힐링 숲길이 있다. 바로 단석산 자락에 자리한 ‘건천 편백나무 숲내음길’이다.

건천 IC를 지나 20번 국도를 따라서 산내, 청도 방향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편백나무 숲’ 녹색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면 갈림길이 있는데 우회전해서 길 끝까지 쭉 올라가면 ‘편백나무숲’ 입구에 다다른다.

큰 도로에서 편백나무 숲길 입구까지 경사는 제법 있지만, 차량으로 이동 가능하다. 5~6대 정도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공간도 있다.

시원스레 뻗은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500m가량의 산책로에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기 좋고 정자도 2곳 마련돼 잠시 앉아 쉬기도 좋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코로나19 시대에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다.
 

경주 토함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토함산 자연휴양림이 사계절 힐링과 휴양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으로의 초대, ‘토함산 자연휴양림’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121㏊ 산림의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로 ‘숲 속의 집’, ‘국학관’, ‘화랑관’ 등 전체 9동 23실로 구성돼 있으며, 40개의 데크 야영장과 숲 체험장, 산책로가 널찍하게 흩어져 있다.

다람쥐·딱따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을 직접 체험하며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여름 휴양지로 제격이다.
 

경주 캠핑여행지 ‘토함산 자연휴양림’

그 밖에도 야생화 단지, 관찰 데크로드, 지압로, 조류사, 표고버섯 체험장,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에 물놀이장도 마련돼 있어 ‘숲에서 즐기는 물놀이’라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에 풍력발전소가 있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천년 역사와 정기를 품은 토함산의 수려한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동쪽 영역.

△다양한 수목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경주시내에서 동남산 통일전 방향으로 가다 보면 최근 힐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이 나온다.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은 연구 목적으로 연구원 구역 내에 다양한 수목자원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이를 일반에 개방하고 있어 꽃피는 봄, 단풍 물드는 가을, 어느 때고 많은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

도로를 기준으로 연구원 본관이 있는 서쪽 영역과 수목자원이 조성된 동쪽 영역으로 나뉜다. 동쪽 영역은 실개천 위의 통나무다리가 있어 유명한 포토존으로 손꼽힌다. 서쪽 영역에는 피크닉테이블, 정자, 산책로 등 머물러가기 좋은 스팟들이 많다.

관람객을 위한 전용 주차장이 조성돼 있으며, 인근에 통일전, 서출지, 월정교, 국립경주박물관 등이 있다.
 

부산성이 있는 오봉산 정상.

△드라마 선덕여왕의 마지막 장면 그곳, ‘오봉산 마당바위’

경주에는 남산, 토함산, 단석산 등 경주의 유명 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이 하나 있다.

경주시 서면 천촌리 일대의 오봉산. 이름값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이라, ‘안다’하는 사람들은 이 산을 즐겨 찾는다.

삼국유사에서 선덕여왕이 미리 알아차린 세 가지의 이야기 ‘선덕여왕 지기삼사’ 속 여근곡이 있으며,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됐다고 전하는 천년의 고찰 주사암이 있다. 또 득오가 화랑 죽지랑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향가 ‘모죽지랑가’의 배경이 된 부산성도 오봉산 능선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오봉산 마당바위.

뭐니뭐니해도 오봉산의 하이라이트는 주사암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당바위’다. 산 정상부의 절벽에 형성된 너럭바위로 김유신이 군사들의 피로를 풀고자 술대접을 했던 곳이라 전한다. 널찍한 바위 어느 곳에 앉아도 눈앞에 펼쳐지는 수려한 산세와 산 아래 전경이 일품이다.

이곳 마당바위는 오봉산 코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인데, 드라마 ‘선덕여왕’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전망바위에서 발아래 세상을 두고 추억 한 장 남겨 보자.
 

최근 뜨고 있는 인생샷, ‘금장대 나룻배’

△경주 최신 포토존 ‘금장대 나룻배’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예기청소 위의 절벽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너무도 빼어나 기러기도 쉬어 갔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곳 금장대.

지난 2012년 중창해 경주의 전망명소, 야경명소로 자리매김한 이곳이 최근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했다.

금장대에 오르기 전, 주차장 곁에 강변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 나룻배 한 척이 정박해 있는데 관광자원화를 위해 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변의 초록색 수풀들, 나룻배, 그리고 그 위의 나, 그림이 된다. 금장대 나룻배에서 인생샷 담고, 강변 데크 산책로를 거닐어 보자.
 

월정교 야경.

△경주 여행의 2부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경주의 야경’

경주여행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 하나. 낮 동안의 경주 여행이 만족스러웠다고 밤 여행 일정을 제외한다면 경주의 절반만 즐기고 가는 것과 다름없다.

해가 지면 천년의 시간이 스며든 경주의 문화재들이 화려한 조명 옷을 입고 관광객의 인생샷을 위해 야근에 들어간다.

형산강변의 금장대는 최근 경주 8색으로 조합된 화려한 새 조명으로 경주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비친 금장대의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금장대에 오르면 경주 시가지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대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아닌 아담하고 은은한 고도 경주의 야경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동궁과 월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세계적인 클라스를 자랑하는 야경의 고귀한 자태에 취해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여름밤 더위는 저만치 물러간다.
 

첨성대 야경

동부사적지에는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색깔이 바뀌는 첨성대를 만나볼 수 있고, 계림 숲을 지나 교촌마을로 들어서면 월정교의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담긴 월정교의 교각과 문루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야경이 드러난다.
 

동궁과 월지 야경

신라 이후 경주 천년의 상징인 경주읍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8년에 부활해 천년고도의 새로운 야경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른 야경명소와 달리 시가지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향일문을 중심으로 화려한 조명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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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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