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최초 탄소중립선언…‘기업시민’ ESG경영 총력

포스코 전경.

‘철을 만들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제철보국 정신으로 출범한 포스코가 지난 2018년 ‘기업시민 정신’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ESG경영이라는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승화됐고, 포스코의 기업시민정신은 ESG경영의 또 다른 이름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8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창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적 책임)·Governance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맥을 같이 하고 있다.

◇ ‘기업시민’으로 풀어낸 ESG 경영

지난 2018년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고, 올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에 ESG경영전략을 추진할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ESG위원회는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 검토, 안전·보건 계획 사전 심의 등 ESG 경영 전략에 대한 검토와 이행 사항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를 체계적으로 ‘ESG 그룹’을 신설하는 한편 안전·환경·조직문화 전문가가 참여하는 CEO 자문 기구 ‘기업시민위원회’를 통해 각 분야별 ESG 경영 전략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 2019년부터 기업시민 보고서를 통해 ESG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 발간한 기업시민보고서에는 국내외 관련 업계 벤치마킹과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의견 수렴 범위를 확대하고, GRI(국제 보고서 가이드라인)·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테스크포스) 권고안·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기준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UN SDGs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반영해 객관성을 높였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사업장 안전 강화 등 이해관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핵심 이슈들에 대한 대응 전략과 중장기 관리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각 영역별 주요 성과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ESG Fact Book 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공정 비교

◇분야별 ESG경영 활동 정책과 성과

△철강업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분야 성과 극대화


지난해 12월 국내 철강사 최초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포스코는 철강을 친환경 소재로 활용해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무엇보다 철강과 탄소배출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철은 그 동안 다른 소재에 비해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많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포스코에 따르면 1㎏ 생산당 탄소 배출량을 비교할 때 포스코의 일반 자동차 강판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2.07㎏(타사 2.3㎏)인 반면 알루미늄16.5㎏·탄소섬유 22㎏·마그네슘은 46㎏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철강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소재 경량화에 주력해 왔다.

경량화된 소재를 이용하면 자동차 연비 향상은 물론 그에 따른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끝에 포스코가 개발한 고장력 강판은 일반 자동차 강판에 비해 20% 가벼워져 1년에 차량 1대당 탄소배출량을 600㎏ 가량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오는 2030년 목표로 하고 있는 고장력 자동차 강판 450만t판매가 이뤄지면 연간 약 270만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고장력 자동차 강판 외에도 모터용 고효율 전기강판·배터리 소재 및 배터리팩 강재 등으로 구성된 친환경차 통합솔루션 eAutopos를 출범시키는 등 올 한해에만 친환경 제품 판매로 110만 t 의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철강은 재활용하더라도 다른 소재와 달리 품질이 떨어지지 않아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포스코형 탄소중립 구현

포스코는 철강의 특성을 활용한 친환경 성과와 함께 생산기술 측면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한 다각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수소환원제철공정 기법과 탄소포집기술(CCUS) 개발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은 포스코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이란 철강 생산용 에너지원을 석탄 대신 수소로 대체함으로써 탄소 사용 자체를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에 유리한 파이넥스설비를 기반으로 고유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HyREX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소 생산 능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수소 500만t생산체제를 구축해 탄소 감축은 물론 미래 수소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3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3자간 수소 분야 연구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또 지난 7월에는 두산중공업·RIST와 함께 암모니아에서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터빈을 가동하는 발전기술 개발 추진 업무 협약을 맺었다.

탄소포집저장기술(CCUS)이 공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대기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포항제철소 FINEX 공장에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상용 CO₂포집 설비를 이용해 탄소포집저장기술은 물론 활용 방안을 개발해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탄소포집저장기술을 통해 블루수소 생산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소환원제철공법 상용화 등 미래 수소 경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스코형 사회적 책임

포스코는 창업과 함께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야 말로 세계적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정신 아래 다각적인 사회적 역할과 책임 완수에 힘을 쏟아 왔다.

사회적 책임와 역할은 크게 동반성장과 상생협력활동으로 나뉜다.

동반성장분야에서는 ESG경영 개념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을 도입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성과공유제는 비즈니스파트너와 공동으로 개선 과제를 수행한 뒤 이에 대한 성과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 2018년 기업시민정신 경영이념을 발표한 뒤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 지난해까지 3년동안 모두 522건의 과제를 수행, 1천336억원 가량의 성과 보상금액을 지급해 소재·부품·장치 산업 생태계 강건화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안전·환경 분야에까지 확장시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상생협력분야는 중소·협력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기여로 나뉜다.

포스코는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 및 임금 격차해소, 복리 후생 개선을 위해 지난 6월 협력사와 상생 발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적기 수출을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포스코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망을 활용한 수출 물류 상생활동에 나섰다.

즉 비즈니스파트너인 중소기업과 협력사가 전문 강소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포스코는 물론 철강 산업 생태계 강건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역사회 상생협력활동은 포스코의 전통적 활동 중 하나로 기업시민정신 경영이념과 함께 한층 더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임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상생봉사활동을 통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과가 빛나고 있다.

우선 포스코 임직원들의 연간 평균 봉사시간이 28시간에 이르며, 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위해 꾸려진 재능봉사단만 95개에 이른다.

대표적인 재능봉사단인 클린오션봉사단은 지난 2009년부터 629회에 걸쳐 해양 쓰레기 1천853t을 수거함으로써 해양 환경 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올해 국민추천 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한 직원 급여 기부로 기금을 조성해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하는 포스코1%나눔재단 참여 또한 활발하다.

1%나눔재단은 직원으로 구성된 사업선정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사회 공헌 사업을 선정하고 있으며, 기부자가 직접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 공헌 사업을 설계하여 실천하는 ‘Change My Town’ 프로젝트도 70건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항·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부서별 장학회 운영·자매마을 일손돕기 및 특산물 팔아주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상생발전에 힘을 쏟아 왔다.
 

포스코 주말재능봉사.

△직원 참여로 만들어가는 ESG 경영

포스코 ESG 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사 모든 계층이 참여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앞서 1%나눔재단의 경우 직원으로 구성된 사업선정위원회가 사회공헌 사업을 선정하는 것은 물론 지난 4월 ‘마이 리틀 챌린지’프로그램을 론칭해 일상 속 직원들의 기업시민 실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마이 리틀 챌린지는 직원 스스로가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수행하고, SNS를 통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다.

포스코는 지난 4월~5월 챌린지 기간 동안 모두 245개 챌린지에 6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65%가 탄소중립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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