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물길 따라 발길 찾아오는 '글로벌 내륙수변도시' 도약

금호강 전경

‘역사와 문화·관광이 살아 있는 금호강 조성’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대구 16개 사업 가운데 유일한 친환경 사업이다. 대구시가 공약 반영을 요청한 것으로,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대구공약을 발표하면서 “금호강을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자연성을 회복하고 금호강을 주요거점으로 한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서북 도심산업단지와 동북권 산업단지 사이 연결도로 조성사업과 금호강 연결 보행체계 개선사업 등으로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강 개발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정책공약집에 담겼다.
 

금호강과 하중도

◇‘최장’ 통과하천 금호강의 거대한 밑그림

윤 당선인의 공약이자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금호강의 발전계획은 단기 25년, 중기 30년, 장기 35년으로 나뉜다.

일명 ‘금호강 그랜드플랜 프로젝트’다.

앞서 대구시는 서울 한강을 비롯해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강, 미국 오하이오 워터프론트, 시카고 리버워크 등 친수공간 개발을 통해 성장한 도시들을 주목했다. 금호강 대개발이 지역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한다. 40㎞ 이상의 하천 구간에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국내 특·광역시 통과하천 가운데 ‘최장’ 타이틀을 쥔 금호강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강 그랜드가든 프로젝트 계획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금호강 개발에 대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이어 선도사업과 국비확보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쳤고,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대구시가 추진했던 금호강 관련 사업들이 윤 당선인 공약에 반영됐다.

대구시는 기존의 국가하천 페러다임은 치수·이수 중심 개발이었으나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친수 기능을 도입했고, 최장 도심통과 금호강을 친수 복합 국가하천으로 개발한다면 국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도심통과 국가하천의 체계적인 친환경 수변문화공간 개발은 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강 대표 5대 거점개발표

◇명품 금호강 조성 위한 3대 전략

금호강 그랜드플랜 프로젝트 방향은 3대 전략에서 드러난다. ‘자연성 회복’과 ‘친수 문화공간 조성’, ‘접근성 개선’이다. 여기에 22개 세부사업이 포함되는데, 2023년부터 최장 2035년까지 차례로 추진된다.

금호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은 유지 수량 증대를 비롯해 하중도 주변 가동보 설치, 제방·하도 정비, 동호지구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방정원 조성 등 6개다. 오는 2028년까지 국비 549억 원과 시비 188억 원 등 737억 원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다. 총 94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야생화정원부터 역사인증지점 등 관광을 유도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마련된다. 하천 일대 개선·정비와 산책로 조성은 지역민의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지역민이 새롭게 탄생한 금호강을 볼 수 있도록 교통인프라도 개선될 계획이다. 오는 2035년까지 금호강변도로와 신천 합류지점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하천탐방전용 공영전기자전거와 강변 자율주행 버스 또한 도입한다.
 

금호워터프론트 조성 조감도

◇금호강 개발 5대 거점과 선도사업 위한 지자체 노력

금호강 일대 친수 문화공간 조성의 핵심은 5대 거점개발이다. 대구시가 꼽은 거점은 △안심습지 △동촌유원지 △금호워터폴리스 북편 하천구역 △하중도 △낙동강 합류부다. 내년부터 최대 2035년까지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계획됐는데, 금호강이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심습지는 동구 금강동 금호강 옆 작은 늪이다. 인접지역보다 강폭이 넓은 지역에 제방을 쌓아 형성된 곳이자 수량조절을 위한 강변 저수지인데, 시에서는 이곳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 동쪽 금호강변에 있는 동촌유원지는 시민이 즐겨 찾는 휴식처다. 교통이 편리하고 금호강을 끼고 있는 데다 봄철에는 벚꽃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시는 동촌유원지를 호국역사와 공존하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분수와 물놀이장, 호국광장을 추가로 설치하는 데 이어 동촌 유원지 복합상업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채꽃과 코스모스로 사랑을 받는 하중도에는 앞서 추진된 명소화 사업을 마무리되고, 유람선과 전동보트 등을 활용한 사계절 명소화 사업과 하중도 복합문화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조감도

특히 올해는 ‘금호강 우안 하중도 산책로 설치’ 사업이 이뤄지는데, 폭 3m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구간은 팔달교부터 동서변택지까지 6.5㎞다.

첨단복합산업단지로 개발되는 금호워터폴리스 거점에는 수변 무대와 횡단교량 등 ‘금호워터프론트’가 조성될 예정이고, 낙동강 합류부는 올해는 선도사업으로 폭 8m·길이 435m의 연결 교량 설치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가 정한 5대 거점을 지역에 둔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보조역할에 나섰다.
 

하중도사계절명소화 조감도

동구청은 동촌 호국역사 관광자원화 사업과 관련해 주차장 조성과 도로개설 등 기반시설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효목동 해맞이 공원 내 별빛산책로를 조성하고 있고, 동촌유원지 회전교차로 경관 사업에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구청 관계자는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동촌유원지까지 호국의 길 조성사업을 통해 동촌 호국역사 관광자원화 사업의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대구시가 중점 추진한 명품 금호강 조성 바퀴는 윤 당선인의 약속과 맞물려 힘차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6월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대구 주요 공약의 국정과제 채택을 건의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 당선인과 면담을 갖고, 명품 금호강 조성을 포함한 주요 공약의 국정과제 채택을 건의했다. 이후 인수위 각 분과를 찾아 실무차원에서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의 도약이 새 정부의 도약이 되고, 새 정부의 성공이 곧 대구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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