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가 경북도와 함께 영남요리의 본령인 경북지역 맛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전통음식에 대해 오래 연구해 온 박정남 전통음식 칼럼니스트(예미정 종가음식연구원장, 한식 조리기능장)가 ‘경북의맛집’을 찾아 그 맛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영상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49번째 경북의맛은 울릉도 ‘천금수산’의 독도새우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날마다 맛집을 찾아가는 박정남입니다.
경북의 맛을 찾아서 오늘은 울릉도가 안고 있는 독도의 맛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울릉도의 저동항이 내려다 보이는 ‘천금수산’은 울릉도의 명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산지에서 독도새우 3종을 가장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따로따로 분리된 채 가득 차 있는 입구 수족관부터가 지나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회와 찜으로 함께 맛을 보기로 하고 마지막 탕까지 주문해 보는데요. 꽃처럼 화려하게 생겼다고 해서 꽃새우 그리고 복숭아꽃처럼 하얀 점이 있다고 해서 도화새우 마지막 놓이는 새우는 껍질이 정말 바닷가재만큼이나 딱딱해 보이는데 닭 벼슬같이 생겼다고 해서 닭새우라고 하는데요. 이 3종을 통틀어서 독도새우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줄을 세워 인사가 끝나면 곧바로 횟감으로 접시에 놓이게 됩니다.

깊고 거친 물살을 견디며 사는 독도새우는 회로 먹는 게 최고라고 합니다. 이렇게 껍질 벗겨놓으니 투명하면서도 탱탱해 보이는 육질이 정말 구분이 안 될 만큼 똑같아 보이는데요. 3종의 새우를 딱히 구분 짓지 않고 독도새우라고 함께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있고 또 역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달짝지근한 맛 그리고 새우의 향까지 솔솔 풍겨 나오면서 정말 귀한 식재료인 만큼이나 그 맛도 역시 명품입니다.


새우는 익히면 그 향이 더욱 진해지는데요. 독도새우찜은 좀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마치 버터와 함께 익혀진 것 같이 너무나도 기분 좋게 식욕을 자극해 주는데요. 껍질을 까보면 손끝에서 그 탱탱함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새우찜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풍성하게 터져 나오는 내장의 맛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열 번 먹으면 열한 번 맛있다’라고 말하는 독도새우의 그런 특별한 맛이 느껴집니다.

귀한 독도새우는 가식 비율 100%로 버릴 게 없습니다. 지금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새우머리튀김인데요. 튀김가루가 살짝 덮여 있어서인지 붉은 새우살이 연분홍으로 더욱더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바삭한 껍질과 함께 톡톡 터져 나오는 내장과 새우살의 고소한 맛이 정말 너무 맛있는데요. 이 독도새우 맛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는 입맛을 조금 진정시켜줄 수 있는 새게탕입니다. 독도새우 3종을 아낌없이 넣고, 영덕대게까지 들어간 이 새게탕은 별다른 육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국물맛이 엄청 진하다고 하거든요. 맛을 보니 감칠맛이 도는 해물 수프 맛이 나는데요. 그래서 사리를 넣어서 새게탕 라면으로 드시면 끝까지 귀하고 이 맛있는 독도새우를 제대로 즐겨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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