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가 경북도와 함께 영남요리의 본령인 경북지역 맛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전통음식에 대해 오래 연구해 온 박정남 전통음식 칼럼니스트(예미정 종가음식연구원장, 한식 조리기능장)가 ‘경북의맛집’을 찾아 그 맛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영상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오늘의 경북의맛은 군위 ‘효령매운탕’의 민물매운탕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날마다 맛집을 찾아가는 박정남입니다.
경북의 맛을 찾아서 오늘은 물 맑고 공기 좋은 군위군의 맛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이곳은 30년 업력을 자랑하는 민물매운탕 전문점 ‘효령매운탕’입니다. 식당으로 들어서는 정원의 모습에서부터 힐링이 되는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어떤 특별한 맛의 비결이 있을지 함께 가보시죠.
민물매운탕은 들어가는 양념은 똑같지만, 물고기에 따라서 국물의 맛은 제각각 달라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잡어매운탕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린 맛이 없는 은어와 산천어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자연산을 뽐내듯이 모두 윤기가 나고 탱탱한 자태들입니다.
매운탕은 원재료에서 우러나는 그 자체의 맛을 위해서 따로 만든 육수는 쓰지 않는다고 하거든요. 그 이유는 고기나 해물을 이용한 육수를 사용하게 되면 민물고기 매운탕만이 낼 수 있는 그런 맛의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양경옥 / 효령매운탕 대표 ]
"손님들이 이 토란을 드시러 오세요. 그래서 저희는 국산 토란만 사용하거든요. 국산 토란은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맛이 나요. 그래서 (손님들이) 토란을 드시러 오시기 때문에 토란을 많이 넣어드리고, 저희 매운탕에 맛을 제일 많이 좌우하는 게 토란입니다"
갓 지어진 가마솥밥과 함께 맛보는 민물매운탕의 맛은 역시 한국인의 소울푸드 이어서인지 잠시 고향의 향수에 빠져들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매운탕은 은은하게 끓여 주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냉동이 아닌 생물고기로 끓여야만 나올 수 있는 맛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박정남 / 한식조리기능장 ]
"국물 맛이 굉장히 시원하고, 또 이 민물고기가 주는 어떤 감칠맛이 토란에 쏙쏙 베어 있거든요. 그래서 토란을 많이 넣고, 사람들이 토란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별미인 황게장의 맛도 볼 수가 있는데요. 황게장은 껍질은 부드럽고, 속살은 양경옥 대표가 직접 달인 맛간장의 감칠맛으로 촉촉하게 배어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민물매운탕은 술을 깨게 하는 음식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숙취도 풀고 또 좋은 벗들과 함께하고 싶은 날에는 자연산 민물매운탕으로 시원하게 속풀이 한번 해 보면 어떨까요? 민물 매운탕이 맛있는집 군위군 ‘효령매운탕’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