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족의 따뜻한 관심·사랑 결혼이주여성 정착 큰 역할

결혼이주여성들이 농촌사회에서 다문화 사회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열린 한국어 소풍 역사문화탐방 신라수도 경주 행사 모습. 포항시

글 싣는 순서
△ 사회통합의 ‘미래 인재 보고’
△ 글로벌 시대 ‘가정의 큰 축’
△ 가족정책 새 모델 ‘행복프라자’
△ ‘소통의 끈’ 건강가정지원센터
△ 문화 브릿지 ‘민간 외교관’

가정은 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다. 가정이 건강해야 지역사회도 건강해진다. 건강한 가정이 모여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이런 공동체가 국가의 초석이 된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힘든 심각한 저출산 사회가 닥쳤지만 아직도 핏줄, 피부색 따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미 우리나라 가정은 다문화가족은 물론, 한부모, 미혼모·부, 비혼동거, 재혼 및 입양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농촌사회에서 다문화 사회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3회 결혼이민여성 백일장 모습. 포항시

경북도내 다문화 인구수, 가구수, 학생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모두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다문화 가족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다문화가정은 결혼이민자를 중심으로 최근 1년 만에 각 지역별로 50~70%까지 늘어날 정도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자체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북 다문화 가구는 1만8058세대 5만7102명으로 전국대비 4.7%를 차지하고 있다.

갈수록 한국사회의 큰 분모로 자리잡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지자체 지원 정책도 다양하다.

다문화가족관계 향상지원사업·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사업·이중언어가족 환경조성사업·엄마나라 언어배우기·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다문화가족 사례관리사업·다문화가족 공부방 등이다.

이들 사업은 교육과 다문화 갈등을 해소 및 예방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실시 중이다.

캄보디아 출신 크리퐁 소제트(영천 거주)씨는 “결혼 후 정착하면서 이웃, 친지들에게 캄보디아가 먼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반대로 이주오는 외국인 여성들에게도 문화적 차이 해소와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지혜를 알려줘 동질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농촌사회에서 다문화 사회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은 지난 3월 시작된 한국어 교육 개강식 모습. 포항시 제공

전국적 사례로는 지난 2021년 좋은 부모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은 전은희 씨가 쾌활한 성격을 기반으로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찾아 부부상담을 꾸준히 받으면서 성공적 다문화 가정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말이 서툰 나이지리아 남편과 함께 노력한 끝에 2남 2녀의 대가족 내 ‘자립’을 기반으로 한 가정 교육이 효과를 봤다.

또한 전북 남원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탁현진 씨는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국내 논문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한 축인 결혼이주여성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은 한국 가족이라고 분석했다. 가족의 평가나 물질적 지지를 통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결혼이주여성이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

미국, 캐나다 등은 대표적 이민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지방정부가 주체가 되는 정책을 마련 및 실시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또는 지역주민들과 다문화 가정을 연결해 사회적응 활동을 돕고 있다.

한때 백호주의로 유명했던 호주 등도 다문화 가정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지속하다 사회 변화에 따라 다문화주의를 적극 도입해 빠른 속도로 변화 중이다.

한편, 법무부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증가 등을 고려해 이민청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법무부 차원에서 이민청 신설을 위해 법제 단계상 용역도 추진되는 만큼, 향후 다문화 여성이 불러일으킬 변화에 관심도가 높은 상태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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