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에너지–데이터 벨트’ 구축… 안동·영주 생명·정밀산업 확대
구미·김천·경산 제조혁신 가속… 22개 시군 ‘다핵 경제권’ 본격화

▲ 경북도청 전경.
▲ 경북도청 전경.

경북의 산업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의 초대형 프로젝트 유치전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동해안–북부–중부·남부를 잇는 3대 산업축의 재편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22개 시군은 각자의 전략산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제조·농업 중심 구조에서 다핵형 미래산업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동해안 축- AI·핵융합·수소·풍력의 ‘에너지–데이터 벨트’.

동해안은 경북 산업전환의 핵심권역이다.

포항시는 AI·이차전지·가속기 ‘데이터·소재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아태AI센터’ 추진과 함께 포스텍–RIST 기반의 연구·기업 집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차전지·해양과학·가속기 기반의 데이터 산업이 결합하며 AI–에너지–소재 삼각축이 형성되는 구조다.

경주시는 핵융합 인공태양 추니으로 ‘국가 에너지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한다.

전북 군산·전남 나주와 경쟁하는 핵융합 실증로 유치전은 경주시의 원전·방폐장 운영 경험과 연구 인프라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울진·영덕군은 수소·해상풍력 ‘저탄소 에너지 라인’이 되고 있다.

울진군은 원전 전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산업단지가, 영덕군은 해상풍력·전력망 산업이 핵심이다.

울릉군은 지리적 고립이 오히려 ‘독립형 에너지·해양연구’ 실증지로 작동하고 있다.

△북부 벨트-바이오·정밀기계·산림바이오 산업 확장.

북부권은 ‘생명산업–정밀산업’ 이중구조로 재편된다.

안동시는 백신·헴프 기반 바이오 클러스터로 국가 바이오생명산단 조성과 규제특구가 결합해 북부권 성장축을 이루고 있다.

영주시는 정밀기계–한방·헬스바이오 융합으로 지역 제조 기반과 한방·의료 산업이 결합하며 복합산업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문경시는 탄소중립·신소재 실증, 예천군은 드론·스포츠과학·스마트농업, 봉화군은 산림바이오 특화 전략이 진행 중이다.

△중부·남부 축 -반도체·모빌리티·스마트공장 ‘제조 혁신 벨트’.

중부·남부는 제조 기반이 강한 중·남부는 첨단화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방산·이차전지 중심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기업집적이 확대되고 있다.

김천시는 혁신역세권과 도시첨단산단이 결합해 철도·모빌리티 산업 중심의 생산축이 강화된다.

경산시는 AI·로봇·반도체 융합 ICT 산업이 성장하며 대구경북권의 기술 생산 중추로 부상했다.

영천시는 항공·정밀기계, 상주사는 스마트농업, 성주군은 스마트섬유, 고령군은 금형·부품, 칠곡군은 국방·물류 산업 특화가 이뤄지고 있다.

경북 22개 시·군의 산업 전략은 단순한 ‘유치경쟁’이 아니라, 경북 전체의 산업 구조변환 프로젝트로 읽어야 한다. 동해안–북부–중남부의 3대 축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경북형 다핵 경제권’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2030년대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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