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송라요양병원 견일수 원장

견일수 박사는 선린병원 원장직으로 정년을 맞고, 지금은 송라 요양병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라는 달갑지 않은 친구를 가까이 두지 않을 수 없고, 스트레스와 함께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힘들고, 건강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의사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라, 의사들 중에는 성악을 하고, 악기를 잘 다뤄 연주를 하거나, 그림이나 다른 예술 분야, 그리고 스포츠 등 취미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다. 견일수 원장은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등 관악기를 연주하고, 젊은 시절부터 즐기던 테니스를 치면서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고, 다양한 취미생활로 노년의 여유와 멋을 즐기고 있다.

견박사는 경북윈드앙상블 단장, 포항클라리넷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색소폰오케스트라에서도 바리섹스 파트를 맡고 있다.

또 경북테니스 협회 회장직을 7년간 맡아 하면서 포항 테니스 발전에도 기여한 바 크다. 견박사는 틈이 날 때는 병원 환자들에게도 연주를 들려주어, 환자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스스로도 정서적으로나, 환자들과의 친화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여러가지 악기를 배우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의사 생활이 너무 삭막해서 시작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플루트를 했는데 직원 중에 클라리넷 하는 사람의 권유로 그것도 하게 되고. 또 취미로 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아마추어 모임도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경북윈드앙상불도 만들어졌습니다. 단원들 중에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아 떠밀려서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환자들 앞에서 연주도 하신다면서요?

"뭐 그렇게 자주 하지는 못하고, 가끔 한번 씩 하는데 소품이라도 클래식이라 반응이 어떨가 걱정했는데, 시작하기 전에 곡 설명을 좀 하고 하니 이외로 많이들 좋아 하십니다. 단원들도 불러서 함께 하고 싶지만 모두들 서로 다른 직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녁시간에나 짬을 낼 수 없는데 여기 계신 노인환자들은 또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요."

-악기 연주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됩니까?

"뭐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더라도,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부르고 하면 내 건강에 도움이 되고 마음이 순수해지고, 정신수양도 되고 마음이 편안해 지니까, 아무래도 환자를 대할 때도 이런 마음으로 하게 되고, 측은지심도 생기게 되고 해서 더 성심껏 치료에 임하게 되지요."

-이 병원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셨는지요?

"선린병원 원장에서 정년퇴임을 했는데 그때 이 병원 설립하신 최동하 원장님이 초청해서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와 보니 공기도 좋고 아무래도 일도 조금 수월합니다."

-오면서 보니까, 곁에 산과 강이 있어서 위치도 좋고 공원도 잘 조성돼 있던데, 이 병원 자랑 좀 해 주세요.

"우선 요양병원으로서 환경이 참 좋습니다. 공기도 좋지요. 그래서 요양하기 좋으니까 고정 환자가 많아요. 한 280명 정도 되고 지금 짓고 있는 병동도 11~12월께 개원하는데 그러면 300배드가 넘어요. 재활의학 전담의사도 있고, 양한방 협진이라, 한의사도 상주하고 있지요. 항상 당직 의사가 숙직하니 24시간 지킬 수 있고.... 요양병원들이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여기는 관리가 잘되고 있어요."

-일반병원에 계실 때와는 환자를 보시는 느낌이 좀 다르시겠습니다?

"그렇지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환자가 연세 드시고 많이 불편하신 분들이니까 치료받다가 돌아가시면 마음이 많이 아프죠. 나는 3층에 입원해 있는 경환자를 담당하는데 증세가 나빠지면 2층 중환자실로 내려 보내거든요. 환자에게 2층으로 가야된다고 하면, 나 괜찮다고, 좋아진 척 하면서 안 내려가려고 하는 것 보면 마음이 짠하죠. 나도 의사 가운 벗고 누우면 똑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견원장은 병원일로 바쁜 중에도 매년 정기연주회, 연말연주회에 나가고, 제주 국제 관악제에 참가하고, 아마추어 단체 경연대회에서 입상해서 상금을 받아 악단 운영비에 보태쓰기도 한다. 다른 곳에 봉사활동으로 연주도 하지만, 선린병원 개원기념일에는 꼭 축하연주를 한다.

견원장은 젊은 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겼는데, 지금도 전국 테니스 연합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 일과 건강을 위한 테니스, 그리고 연주 생활을 조화롭게 아울러, 병들고 약한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인술을 베푸는 견일수원장, 그의 인술과 음악이 이루는 조화야 말로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