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진산이자 경북의 중심에 위치한 팔공산을 통합관리 할 수 있는 구심점이 없어 종합발전 정책조차 없이 인접 자치단체별 개발이 이뤄지면서 자칫 난개발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광역시 북쪽에 위치한 팔공산은 일명 ‘갓바위’로 불리는 경산 관봉 마애여래석불과 군위 삼존석굴, 대구 동화사와 파계사, 칠곡 송림사 등 주요 역사문화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데다 화강암괴로 이뤄진 수려한 산세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팔공산은 지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1년여 만에 경북도청 소재지였던 대구시가 광역시로 분리되면서 관리주체가 2곳으로 나눠져 있다.

전체면적 126.852㎢중 경북지역 4개 시군이 91.487㎢, 대구광역시 동구가 35.365㎢로 나눠 지면서 경북지역은 팔공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가, 대구지역은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가 관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주체도 나눠져 있지만 경북도와 대구시의 종합정책 없이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필요에 따라 개발에 나서고 있어 난개발로 인한 자연 및 문화유산 훼손과 효율적인 관리 부재 우려는 물론 이용객 편의증진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경산 갓바위가 대구시 동구 경계선과 불과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양 자치단체 간 갈등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갓바위로 가는 대구 쪽 등산로 입구를 통과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갓바위’로 표기하면서 갓바위가 자칫 대구에 위치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결국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관리주체 분리로 대구·경북의 중심에 서 있는 팔공산이 주민갈등의 원인 제공자가 된 셈이다.

즉 팔공산은 설악산·태백산·지리산 국립공원과 비견해 한치도 모자람이 없는 웅장한 산세와 한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문화적 배경, 전국의 이용객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도 명확하지 않은 관리주체로 인해 체계적인 개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팔공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모아 대구·경북의 진산인 팔공산에 대한 종합발전 계획을 마련, 전국 최고의 명산으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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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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