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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경북을 만나다] 성주
[문화&관광, 경북을 만나다] 성주
  • 권오항 기자
  • 승인 2020년 10월 08일 19시 4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09일 금요일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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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물든 천혜의 자연 만끽하며 지친 마음 달래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와 두 자릿수를 넘나들며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지루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는 인류의 생활문화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길거리를 걸을 때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심지어 산길을 걸을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마스크 시대’를 살고 있다. 마스크가 생필품이 된 지 오래다. 지난 시절 단합을 강조하면 “뭉쳐야 산다”고 외쳤지만 이제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는 말이 격언이 됐다.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 서로의 안부를 물을 뿐 손잡고 걷거나,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부담스러운 ‘비대면 시대’다. 마스크 시대, 비대면 시대에 관광과 여가 패턴도 바뀌었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대자연 속에서 한가하고 여유로운 거닐기가 대세다. 대가야의 역사가 숨 쉬는 고령·성주 지역의 관광지가 언택트 시대의 추천할 만한 힐링 공간이다. 사진은 독용산성과 성주호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대인 접촉은 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힐링 관광지는 어디가 있을까?”

성주군은 이런 여행객의 고민을 덜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가족·연인 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언택트 성주 힐링관광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언택트 관광’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는 비대면, 비접촉으로 할 수 있는 관광을 의미한다. 힐링관광 10선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실내 관광지는 제외하고 산·호수·둘레길·숲·공원 등 다른 관광객과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자연에서 휴양할 수 있는 힐링 관광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천혜의 자연과 비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야산을 병풍으로 한 신이 내려준 자연의 선물이 넘쳐나는 성주군의 10선 중 성밖숲·가야산 만물상·독용산성과 성주호·한개마을 등이 주요 관광지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코로나19의 슬기로운 극복을 위해 풍부하고 우수한 성주의 산림·생태자연에서 위로 받을 수 있는 힐링관광지를 추천하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가족·연인 간에 좋은 추억 많이 담아가시길 바란다”며 언택트 힐링 관광을 소개했다.

성밖숲
△성밖 숲과 별 고을 길, 500년 왕버들 숲 생명여행.

2017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3년간(2018~2020) 대한민국 생태테마관광지로 선정된 성밖숲(천연기념물 제403호)은 세계 유명공원 부럽지 않다. 500년 긴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신비롭고 기이한 형상의 52그루의 왕버들이 모여 산다.

성밖숲은 매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위용을 뽐내지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여름이다. 매년 뜨거운 여름이면 성밖숲을 시원한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맥문동은 짙푸른 왕버들과 보색(補色)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름과 가을이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찾아온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들과 소곤소곤 역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성밖 숲에서 9월부터 매주 토요일 10시 시작되는 ‘별 고을 길 탐방단’이 되어보자. 오전에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성주읍 주요 사적지를 재미난 얘기로 채우며 별 고을 길을 투어한다.

성밖숲에서 출발해 성주읍 내에 있는 쌍충사적비, 성산관, 심산기념관, 봉산재, 독산 등 평소에 놓치기 쉬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성밖숲 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탐방단이 기다린다. 맨발걷기 및 그리기,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고 특히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숲속 힐링 음악회는 클래식, 통기타, 퓨전 국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숲을 찾는 방문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가야산 만물상
△가야산 만물상, 천혜 자연의 힐링 쉼터.

조선8경이자 한국 12대 명산인 국립공원 가야산은 변화무쌍한 산세에 검붉은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약 60%가 성주군에 속해 있고 가야산 정상인 칠불봉(1433m)은 행정구역이 성주군에 위치에 있다. 가야산 만물상은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의 전설과 바위들이 일만 가지 형상을 이뤄 만물상이라 불리는 곳으로 2010년까지 약 4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 그대로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어 금강산의 만물상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아름다운 가야산의 천혜 자원이다.

천년고찰 심원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길을 걷다 보면 자연과 물아일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야산신 정견모주길, 가야의 어머니 그 신화 속으로

국립공원 가야산속에 숨어있는 진주,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의 정견모주길을 찾아보자. 그늘이 계속되는 숲길과 시원한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 그곳에 가면 생명의 기운이 솟구친다. 숲 속 곳곳에 위치한 정자와 포토 존에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야생화식물원을 향하면 짚 라인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만족감을 더해준다. 또한, 식물원의 작은 만물상과 아기자기한 꽃길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하며 무료로 제공하는 야생화 꽃차 한잔은 이 가을에 만나는 쉼표다.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처럼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화양연화라 한다. 깊어가는 가을, 생명의 고장 성주여행에서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만나 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대가야수목원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아름다운 성주 가야산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해발 550m에 위치한 가야산야생활식물원은 실내 전시관, 야외전시관, 온실, 전시 및 판매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난대성 기후에서 자생하는 문주란, 생달나무, 새우난초는 물론 사계절 향기를 뿜어내는 별별 야생화들을 보고 즐길 수 있다.

가야산자락아래 펼쳐진 야외식물원에는 ‘기쁜 소식’ 꽃말을 가진 보랏빛 붓꽃이 한창이다.

무흘구곡
△성주호 둘레길과 무흘구곡

성주의 명소 무흘구곡과 성주호 둘레길, 드라이브코스는 하나의 길 안에 있다. 이곳의 여정은 영모재 근처에 있는 놀이시설 아라월드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아라월드 입구에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성주호 둘레길은 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숲길이지만 시작은 가천삼거리에서부터다. 강정교와 성주댐, 아라월드와 영모재를 지나 성주호전망대·미륵사를 지나 백운정까지 24㎞가 이어진다. 길은 숲으로 호수로 꾸불꾸불 이어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걷는 게 힘들다면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59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다가 30번 국도와 만나는 교차점에서 서남쪽으로 우회전을 하면 성주호를 끼고 돌게 되는데 이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벚꽃 터널로 덮여 하늘이 보이지 않던 길이다.

성주댐을 지나 김천시 증산면 청암사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의 입구를 지나면 한강(寒岡) 정구 선생이 남송시대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을 차용해 이름 붙인 무흘구곡을 만날 수 있다. 그중 드라이브 코스에 있는 것은 3곡 배바위와 4곡 선바위인데 두 곳 모두 찻길에서 볼 수도 있고 차에서 내려 살펴볼 수도 있다.

정자가 그림처럼 올라 있는 배바위는 선비들이 시도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기암괴석에 계류가 어우러져 여름에는 야영객과 피서객으로 붐빈다.

세종대왕자태실
△세종대왕자태실, 세종대왕이 선택한 생명의 땅.

생명문화공원 주차장에서 태실문화관으로 들어가면 중요하지만 잊혀왔던 역사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지며, 배아 모양으로 조성된 조선왕조의 태실 모형도 구경할 수 있다.

태실 수호사찰인 선석사에 올라 태봉을 바라본 후에 태실로 향하면 생명과 ‘나’의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태실에는 세종대왕의 18왕자와 원손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왕자태실이 온전하게 군집을 이룬 형태로 보전되어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한개마을
△한개마을, 고즈넉한 돌담길따라 옛이야기 흐르는 곳

6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개마을은 많은 인재를 배출한 격조 높은 선비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전통 민속마을이다. 3㎞가 넘는 돌담길을 따라 유서 깊은 고택이 줄을 잇는다.

사도세자를 사모해 북쪽으로 사립문을 낸 북비고택은 이석문 선생이 은거하던 집이다.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를 만나게 해 주려고 세손을 업고 뛰어들던 사람이다. 마을 가장 안쪽에 자리한 한주종택과 교리댁, 진사댁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택들, 품격이 서려 있는 고택 사이로 느리게 걸으며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어 보자.

△회연서원, 봉비암 그리고 한강대, 선현의 숨결과 고즈넉한 멋스러움

회연서원은 조선 선조 때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유학 교육을 위해 제자들이 세운 서원이다.

회연 앞에는 초당을 마련해 매화 100그루 이상이 심어져 있다. 과거에는 ‘백매원’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이른 봄이면 회연서원 전체가 만발한 매화 풍경이 연출되어 전국에서 매화를 보기 위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다.

서원 뒤쪽 산책로를 올라가면 대가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과 수목이 절경을 이루는 무흘구곡 제1곡인 봉비암이 자리 잡고 있다. 봉비암에 오르면 대가천의 물소리와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옛 선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포천계곡과 만귀정, 근심을 씻어내는 세찬 기운의 폭포수

포천계곡은 가야산국립공원을 타고 내려오는 줄기로 전장은 약 7㎞에 달한다. 포천계곡은 바위에 청색 무늬가 있어 마치 베(布)를 널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얻은 이름으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조선 후기의 문신 이원조(1792~1871)가 만년을 보낸 만귀정(晩歸亭) 근처다. 만귀정 옆에는 만귀폭포가 있는데 웬만한 가뭄에도 수량이 줄지 않고 힘차게 흐르고 있다.

독용산성
△독용산성, 영남에서 가장 큰 산성, 일출이 너무 아름다운 곳

독용산은 소백산맥의 주봉인 수도산의 줄기로 해발 955m의 정상부에 독용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가야시대 토성으로 둘레가 7.7㎞로 영남지방 산성 중 가장 크다. 독용산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는 곳으로 산세가 아름답고 완만하며 자동차나 자전거로 산 중턱까지 임도로 이동할 수 있어 개인부터 가족단위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산행장소이다.

특히, 새벽녘 독용산성자연휴양림에서 산책하듯 걸어 오르면 웅장하게 복원된 아치형 동문에서 일출을 바라보면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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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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