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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경북을 만나다] 예천
[문화&관광 경북을 만나다] 예천
  • 이상만 기자
  • 승인 2020년 10월 22일 20시 4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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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 비경 이야깃거리 삼아 옛 주막서 막걸리 한 잔
하늘 맞닿은 전망대 오르면 산 너울 장관이 한 폭의 그림
코로나19로 마음대로 여행도 즐기지 못하는 세월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속에 안전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산과 바다, 숲과 이색체험 등 코로나 블루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여행지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예천군이 코로나 시대 언텍트 관광지로 적격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천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고, 눌렸던 가슴의 응어리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청정지역이다. 해발 730m 정상의 ‘소백산 하늘 자락공원’이 있고, 전국에 알려진 물돌이 마을 ‘회룡포’가 있다. 낙동강변에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주막 ‘삼강주막’이 있고, 소백산 기슭의 천년 고찰 용문사가 있다. 깊어가는 가을, 예천의 아름다운 자연 속을 한가롭게 거닐며 코로나블루를 치유하면 좋을 것이다. 사진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예천 용문사 전경.

코로나19 사태로 지쳐가는 국민을 위해 새로운 힐링 공간과 더불어 활력을 주는 청정 예천 관광지를 소개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자연을 손대지 않아 더 좋은 곳, 봉황도 쉬어가는 곳이 예천이다.

예천군은 무심코 찾아와도 좋은 곳이다. 소리 없이 연인, 가족과 함께 조용히 다녀오기 참 좋은 곳이다.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있고, 맑고 깨끗한 물과 산소를 간직한 곳이다.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고즈넉함과 아늑함이 있다.

자연에 안긴 관광지는 타박타박 걸어가며 푸른 하늘에 눈을 맡겨도 지루하지 않고, 코끝에 전해지는 솔바람의 향기는 마스크로 덮고 있던 호흡기에 청량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예천군의 자연은 변화를 싫어하는 고집쟁이다.

물길은 태고에 준 선물 그대로다. 산야는 제멋대로 마음껏 자리 잡았고, 우물처럼 투명한 예천사람들은 막히면 돌아가는 물처럼 그 모양새를 바라만 보고 살아왔다.

자연을 벗 삼아 부대끼는 삶 속에서 고스란히 그 모습을 지켜온 예천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고, 경직되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휴식처다.
 

하늘자락 공원

△산꼭대기 정원 ‘소백산 하늘 자락공원’

소백산 하늘 자락공원은 해발 730m 정상에 조성된 공원이다. 용문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용 꼬리처럼 휘어진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주변의 산들을 정원수 삼아 3,530㎡ 넓은 평지를 안고 봉황의 둥지처럼 자리 잡고 있다. 구름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에 있어 하늘 자락 공원이라는 명칭이 실감난다.

이곳의 명물은 23.5m 높이의 하늘 전망대이다. 하늘 전망대 정상에서 남쪽으로 시야를 넓히면 산 너울의 장관과 함께 소백산 준령과 학가산, 호명 신도시 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하늘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급하지 않은 경사도와 지그재그로 형태로 만들어져 어르신들도 무난하게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이다.

하늘자락 공원

하늘 자락 공원에는 산 정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호수가 있다. 맑은 물과 하늘을 담고 있는 거울 어림 호이다. 호수 표면에 떨어지는 햇살은 모래알처럼 반짝이고 산바람에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은 차가운 마음 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소백산 하늘 자락 공원 주변으로 4.7㎞의 치유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길 주변에 나무들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고요와 함께 마주 설 수 있다. 머리에 복잡함을 지워내고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최근 조성한 봉황조형물은 하늘 전망대를 향해 있다. 봉황은 마치 하늘 높이 날아오라 어림 호를 한 바퀴 돌아 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는 형상이다. 봉황의 영력을 믿는 이들의 작은 소망 한 가지를 빌어 보는 재미도 있다.
 

회룡포

△전국 최고의 물돌이 마을 ‘회룡포’

용이 휘감아 치는 듯해서 이름 붙여진 ‘회룡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물돌이 마을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낙동강 줄기의 하회마을이나 강원도 영월의 동강도 물돌이로 치자면 회룡포에 미치지 못한다.

예천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이곳을 다녀간다.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을 둘러싼 가파른 산, 그리고 강 위에 뜬 섬과 같은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 자연 명승지이기 때문이다.

인근 비룡산에는 천년고찰 장안사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찰을 지나 팔각정 전망대를 향해 행운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산속에 꼭꼭 숨어 있는 하트 산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회룡포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비룡산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즐기다 보면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합쳐지는 삼강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원산성, 용궁향교 등 볼거리와 용궁 순대, 토끼 간 빵 등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낙동강 칠백리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

△낙동강 700리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

‘삼강주막’은 옛날 보부상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삼강 나루터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이용된 곳이다. 삼강(三江)은 회룡포를 휘감아서 나오는 내성천과 금천, 안동 하회를 돌아 나오는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있다.

주막의 주방 한 켠에는 주막의 옛 주인이 막걸리 주전자의 숫자를 벽면에 칼끝으로 금을 그어 표시한 외상장부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고 막걸리와 함께 도토리묵과 두부, 배추전 등을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주막이다.

옛날 보부상과 시인 묵객들이 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켰을 이곳. 이제는 현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파전과 막걸리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 그야말로 옛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더없이 소중한 곳이다.

지난해 개관한 ‘강 문화전시관’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건물 외관은 낙동강의 물결과 숲의 나뭇잎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내부는 아름다운 협곡에 목선이 지나가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상설전시실은 낙동강과 예천의 자연, 역사, 문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상관에서는 낙동강 발원지 태백 황지부터 부산 을숙도까지 1300리를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 개장한 ‘삼강 나루 캠핑 장’은 자연 친화적이고 곤충을 형상화해 캠핑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캠핑장 주변에는 쌍절암 생태숲 길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용문사.

△소백산 기슭 천년고찰 ‘용문사’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870년)에 예천 출신 두운 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예천군의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명종 3년(1175년)에 처음 건축한 목조건물 ‘대장 전’, 국내 유일 회전식 불경 보관대 ‘윤장대’, 대추나무에 불상을 조각한 ‘예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사찰 전체가 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국보 제328호로 지정받아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용문사에서는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성보박물관에는 탱화와 영정, 불상 등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윤장대를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전해지는 모형 윤장대를 직접 돌려 볼 수도 있다. 천년의 세월이 빚어낸 문화유적과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자연이 어우르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용문사는 아랫마을 입구 넓은 주차장을 이용해 천천히 걸어 오면 계곡의 물소리와 녹내에 유혹된다. 십여 분만 투자하면 자연 속에 갇힌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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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지방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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