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블루오션 백신산업 선점하라

임재환 국립안동대 생명공학부 생명백신공학전공 교수

코로나 팬더믹은 여전히 확산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WHO, 감염자 수, 돌파감염, 스파이크 단백질 등 우리가 거의 사용하지 않던 단어들이 매일 뉴스와 언론 매체에 도배하듯 나타난다. 2019 후반기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확산은 일 년 반이 넘도록 아직도 시작으로 봐야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정치, 사회 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측면까지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있으며 전 세계 국가와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의 원인 바이러스는 SARS-CoV-2 바이러스이다. 알파에서 시작해서 베타, 델타, 에타 등 바이러스 종의 변이는 지속적이고 또 변화무쌍하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바이러스 및 세균 등에서는 적응과 생존을 위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적응과정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현재까지의 개발 백신의 유효 효능은 다행히도 작지 않게 나타나고 있으나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 출현시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무효능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동, 의성, 영주, 영양, 봉화 등을 포함하는 경상북도 북부지역은 국내 최대 농가수와 최고의 농업생산성을 가진 지역으로 농업 생산품과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주력제품으로 하는 농생명 산업이 오랜 기간 전략산업이자 육성산업이다. 지역사회 및 지역산업의 성장을 위해 경상북도와 북부지역 시군 그리고 지역대학은 상호 협력을 통해 국가 지원사업 및 자체 지원사업을 활용한 경북북부의 산업구조 개선과 고부가 첨단생명산업화에 노력해왔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2010년 SK 바이오사이언스(SK 케미컬)의 백신공장 안동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고의 백신전문가와 지역대학과의 공동기획을 통해 백신산업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과 국내외 최고의 백신산업 메카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설정하고 집중 지원하고 있다.
 

국립안동대 생명백신공학과 연구실에서 임재환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안동대

WHO는 전 세계에서 2021년 8월 기준 2억명 이상의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와 45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변이종의 발생 등으로 1일 확진자의 수는 30만명~50만명 수준으로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전 세계는 국제기구와 공동협력체계를 통한 전 지구적 차원의 코로나 팬더믹 대응 노력과 더불어서 국가별로 코로나19에 대한 긴급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주도의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백신접종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목표로 하여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R&BD 글로벌 협력과 국제적 지원을 통해 개발되어진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은 mRNA 백신 2종(화이자, 모더나)과 바이러스벡터 백신 2종(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 100여 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역시 500여 종 이상이 현재 기준 임상시험 중이다.

국내에 도입하고 있는 백신은 위에서 언급한 4종과 재조합 항원 백신인 노바벡스 백신 1종으로 모두 합쳐 약 1억명분에 해당하는 양이 구매계약 체결과 일부 도입을 거쳐 현재 접종 중이다. 국내 백신기업에서 개발한 백신 중 총 7종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SK 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의 백신이 임상 3상 단계 진입하고 있으며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립안동대 생명백신공학과 연구실에서 임재환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안동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지속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수요 증가와 함께 국가별로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을 발생하게 한다. 또 이러한 수요 급증은 당연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고 국가별 백신 수급을 위한 전쟁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게 한다. 따라서 국내 백신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지원은 국가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백신 주권 확보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여 국내 자체 백신개발을 지원하는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백신허브 구축 계획을 밝히고 국가 전략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2010년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 유치 이후 바이오백신산업을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산업으로 육성하고자 경북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도와 시 관계자와 전문가 중심의 집중기획을 통하여 백신클러스터 구축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 계획의 추진결과, 백신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cGMP급 동물세포 및 미생물 기반 임상용 및 상업용 백신 위탁생산 전문 장비, 시설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의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의 신설이 2015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심사를 통과하였고 2017년~2021년을 사업기간으로 하여 경북 안동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설립되어 2020년 준공을 거쳐 현재 국내 백신기업의 백신과 치료제 제품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연계하여 전주기적 백신개발과 생산 및 상용화 지원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세운 경북도와 안동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추가로 백신상용화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지속적인 제안을 통해 유치에 성공하여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내 설립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서 지역대학인 국립안동대학교는 백신산업클러스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생명백신공학과를 2019년 신설하고 백신 및 생명공학 기업의 인력교육 수요에 따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백신연구소, SK 바이오사이언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국내외 백신선진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현장형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산관학연의 협업을 통해 경북 백신산업클러스터는 백신개발, 백신생산, 백신전문인력양성, 백신효능평가, 백신기업 제품상용화지원 등 백신산업의 전주기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의 백신산업전문인력교육센터의 유치 성공으로 향후 백신기업 인력의 재교육 및 미취업자의 백신산업인력화도 추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동시는 안동대학교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지역이 인력을 양성하고 양성된 인력이 지역을 살린다”라는 명제에 공감한 시의회의 동의하에 시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하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백신산업클러스터의 부족한 핵심역량인 R&BD 역량 강화를 위해 경북 백신산업 R&BD 활성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2021년부터 백신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을 통한 지역 내 기업 유치와 인턴십 지원을 통한 지역 인재의 전문인력화와 지역 정착화란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설치한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의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R&D 연구인프라의 구축과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치료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은 진단중심으로, 더 나아가면 예방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한다. 예방중심 의료의 핵심은 백신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 글로벌 사회에서 전염병의 발생 빈도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고, 더 강한 변이종의 출현은 생물학의 관점에서 당연하게 판단된다. 따라서 각 국가별 백신자주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범부처 TF팀을 출범시키고 있다.

경북 안동의 전주기적 백신산업클러스터의 완성과 글로벌 백신메카로의 발전은 필수적이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집중 현상에서 벗어나 국가 전략 차원에서 고민하고 과감한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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