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탄소 중립…친환경 경영까지 직진

중부선 진천 나들목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ESG 경영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ESG 추진동력 강화를 위해 비상임이사의 객관적 시각 및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ESG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추진 중인 사회적 가치를 최근 이슈인 환경과 윤리를 포함하는 EGS 관점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기업활동의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및 투명·공정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의미한다.
 

김진숙(오른쪽)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월 윤리준법경영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

◇주요사업

△유휴부지 활용 친환경 에너지 생산.

한국도로공사는 유휴부지 등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해 2025년까지 고속도로 사용 전력량만큼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319개소에 149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1년간 약 14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195GWh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약 8만6천 톤의 CO2 감소 효과가 있다.

매년 30MW 규모의 신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안전은 물론 도로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발전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태양광과 함께 연료전지 설비도 신규로 구축한다.

연료전지 설비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화력발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수준이며, 고속도로 내 작은 유휴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속한 연료전지사업 추진을 위해 수소시범 도시(울산, 완주·전주, 안산) 내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에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발전공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고속도로 인근 녹지공간을 활용해 탄소 흡수, 생태복원, 경관개선 등 다기능의 ‘탄소중립숲’을 조성하고, 고속도로 노후 방음판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친환경 방음판으로 교체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2025년까지 고속도로에 드는 예측 전력량 700GWh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며, 2025년에는 연간 약 14만 톤의 CO2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수소차 충전소 운영.

2018년부터 자체 투자 및 민간사업자 공모, LPG 공급권 연계 입찰, 공공기관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해왔다.

현재 안성휴게소 등 고속도로 11개 휴게소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2022년까지 총 60개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구축되는 수소충전소는 등록된 수소 차량을 고려해 수도권 등 설치가 시급한 지역에 우선 배치하되, 소외되는 노선이나 지역이 없도록 전국의 설치현황도 균형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와 협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구축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약을 통해 휴게소 12곳에 각각 6기의 초 급속 전기차 충전기 72기를 설치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총 515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대폭 확충해 누적 900기 이상 구축할 예정이다.

이 중 초 급속충전기가 100기 이상 포함될 예정이다.



△‘휴(休)-사이클’ 캠페인.

2020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 평균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은 약 4t에 달한다.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는 한국고속도로 휴게시설협회,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과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폐플라스틱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휴(休)-사이클 캠페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4개 기관은 △휴게소 편의점 내 무라벨 제품 전용판매코너 운영 △플라스틱 분리수거 인증샷 SNS 이벤트 실시 △전국 휴게소에 투명 PET 전용수거함 200개 설치 및 수도권 5개 휴게소에 AI 스마트수거함(자동으로 페트병 라벨 제거와 압축이 가능한 수거함) 시범 설치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우산, 이불 등의 생활용품을 취약계층에 기부 등에 협력한다.



△5억 달러 규모 ESG 해외채권 발행.

전 세계 도로ㆍ교통 관련 공기업 중 최초로 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5억 달러(한화 약 5600억 원) 규모의 ESG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ESG 채권은 터널·가로등 LED 신규설치 및 교체사업,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Green 분야와 노선버스 및 의료지원 차량 통행료 면제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Social 분야로 구성된 지속 가능 채권형태다.

ESG 채권은 기업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최근 ESG 관련 규제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발행한 ESG 해외채권의 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T)에 0.475%를 가산한 수준으로 가격 면에서 역대 최저금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도로공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무상태, 한국정부와 같은 국제 신용등급, 매년 해외채권을 발행해 오며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감과 인지도를 유지했고,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천스마트물류센터 조감도. 한국도로공사

△남부권 스마트물류 거점도시 육성.

스마트 물류 사업은 ICT(정보통신기술)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자재 및 제품의 포장과 하역·보관·배송에 이르는 물류 산업 전반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한국도로공사는 경상북도·김천시와 협력해 스마트 물류기술 테스트베드를 우선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물류 정보센터, 스마트물류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물류기술 테스트베드 및 물류센터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김천1일반산업단지 내 총면적 11,000㎡ 규모의 부지 무상제공과 사업 추진 관련 인허가를 담당한다. 총사업비는 약 180억 원(국비 45억 원)으로 추후 협의를 거쳐 분담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 중 김천을 남부권 물류 중심지이자 스마트물류 선도도시로 육성한다는 ‘남부권 스마트물류 거점도시 육성’ 과제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4월 김진숙 사장 취임 이후 지속해서 청렴ㆍ윤리 경영 의지를 전파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활동을 위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었다.

ESG 위원회는 비상임이사(5명)의 객관적 시각 및 전문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와 ‘윤리준법경영 확산 및 인증제 도입’을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윤리준법경영 인증제도’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윤리준법경영 자율실천 프로그램으로 윤리경영 제도 도입 및 부패행위ㆍ비리 방지 실적 등을 평가하고 우수 기업을 인증(2년간 유효)하는 제도다.

한국도로공사는 시범 운영 기간 △윤리준법경영 제도 확산 △부패위험요인에 대한 예방ㆍ탐지ㆍ개선 △이해충돌방지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도 정비 △윤리준법경영을 위한 신고자 보호 체계 확립 △윤리준법경영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ㆍ소통ㆍ홍보 등을 추진한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태양광 설비, 친환경차 충전소 등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탄소 중립에 필요한 사업들을 지속 발굴해 정부의 그린뉴딜과 탄소 중립 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한국도로공사만의 윤리경영 강화 방안과 더불어 윤리준법경영 인증 시범 운영이 공기업 및 공직사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문화 확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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