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시 동상 '전응석'

전응석 경북 예천 출생 한국철도공사 재직 중(서울) 공감문학 정회원 2018년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창작시 공모전 선정 2020년 제25회 전국우암백일장 동상 수상
화창한 봄이었습니다.

꽃들이 흐벅지게 하늘거리던 날,

오일장 전용 몸빼바지를 입으시고

세상에 둘도 없는 뽀오얀 걸음으로

읍내 장터를 향해 걸어가시던...

어머니,

그런 날이면 당신의 메마른 입술에

앵두보다 더 붉도록 윤이 나는

빨간 루주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식욕 왕성한 가난이 신물나게 슬어도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장날이면

어머니,

당신의 그림자만이라도 먼저 돌아오길

동구 밖까지 내달리곤 했습니다.

이따금 벌 나비와 산새 소리가 날고

미루나무 꼭대기에는 바람만 붐비는데

한아름 가득 저녁놀을 안고 오시려나,

흙먼지 일던 하루가 구멍 난 무릎에서

졸음에 겨워하던 그 유년이...

어머니,

못내 그립습니다.

눈시울 붉어지도록 그립습니다.



긍정적 자기 암시와 주경야독으로 걸어온 독학의 길, 호흡이 다하는 날까지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단과 경북일보 관계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별이 되신 아버지와 들꽃으로 환한 어머니, 더없이 인자하신 장인어른과 장모님, 창작의 힘이 되는 온 가족과 벗들 그리고 공감문학 문우들과 문학 도반인 김용문 시인님, 김단지 시인님, 문일지 시인님, 김정식 시인님 등 저를 알고 계신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물심양면 챙겨주는 아내와 예쁜 두 딸,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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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김선동 kingofsun@kyongbuk.com

인터넷경북일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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