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시 동상 '김순희'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보다가 산책길 제멋대로 자란 풀섶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주인을 산책시키는 강아지의 늠름한 꼬리를 따라가 보고 천변에 늘어선 벚나무 잎새에 은밀히 당도한 가을을 엿보다가
멀리 나지막한 산 너머 번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대로 한 편의 시였습니다.
어둑해질 때까지 한참을 그 속에 서 있어도 한 줄 받아적지 못하는 저를 책망하는 날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되새겼습니다.
시는 오랜 친구처럼 늘 그렇게 저를 적셔주었으니까요.
서툰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의 기쁨과 영광, 고통까지 함께 나누는 나의 아름다운 문우님들께도 이 소식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 기쁨 함께 나누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