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부터 힐링까지…온 가족 만족하는 여름휴가지로 딱 좋아

효자면 전경
예천군을 ‘충효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충(忠)은 신구차 상소문을 올려 이순신을 구한 약포 정탁 대감과 효(孝)는 명심보감 속편에 실린 효자 야계 도시복(1817~1891)을 뜻한다. 효를 상징하는 효자 면을 체험하고 스토리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본다.

효자면은 예천군의 북부에 있으며 동쪽은 영주시, 남쪽은 은풍면·용문면, 서쪽은 문경시, 북쪽은 충청북도 단양군과 접한다. 개발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며 산세의 멋을 그대로 관광자원으로 활용 한 곳이다.

대체로 소백산맥 및 그 지맥으로 이루어져 해발고도 200m 이하의 평탄지는 없다. 북서부는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산지로 중앙에는 가재봉(佳載峰), 동부에는 옥녀봉(玉女峰)·자구산(子求山), 남부에는 매봉 등의 높은 산지를 이룬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잎담배 외에 사과·감·호도 등의 과일이 난다. 특히 임금님께 진상했던 은풍준시 곶감은 전국의 일등으로 알려지면서 수확과 동시에 동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효자면 서부에 예천∼단양 간 지방도가 지난다. 소백산 자락의 청정의 자연의 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일교차가 심하다.

효자면(孝子面)의 넓이는 67.33k㎡이고, 인구는 본래 상리면이었으나 2022년 6월 말 기준 인구는 1181명으로 2016년에 명심보감에 실린 이 지역 출신의 효자인 도시복이 있었다는 뜻에서 효자면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효자면은 1018년(고려 현종 9년)에는 안동 군에 속해 있다가 1906년에는 풍기면 상리면, 1914년에는 영주군 상리면이었다가 1923년에 예천군으로 편입됐다. 10개 리로 구성돼 있다.

예천군 효자면 도효자로의 도효자 생가
△야계 효자 도시복.

도시복은 1817년(순조 17) 5월 15일에 예천군 상리면 야항동에서 태어났다. 7~8세의 어릴 때부터 어버이가 편찮으면 치료하고 간호하는 모든 일에 지극한 정성으로 돌보았고, 아침저녁의 문안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집이 매우 가난해 숯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지만, 식사 때마다 어머니께 고기를 드시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그의 효행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됐고, 효심이 하도 지극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던 어사 이도재가 효자 도시복의 얘기를 전해 듣고 예천을 방문해 확인 후 조정에 효자 상신을 해 명심보감에 그의 효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됐다.

그의 효행은 여러 가지 설화로 전해지고 있다. 많은 일화 중 무더운 날 홍시가 먹고 싶다는 병환 중인 어머니를 위해 산속에서 계절상 있을 수가 없는 홍시를 구하던 중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해 올라타니 강릉 제사를 지내는 집에 데려다줘 마치 제사상에 홍시를 발견하고 제사를 지내는 주인에게 자초지경을 얘기 후 홍시를 얻어 호랑이 등에 타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지금도 경북 예천군 효자면에는 효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효자 도시복 공원과 생가가 있다.

충효의 가치가 쇠퇴한 지금 그의 효행은 인류의 소중한 삶의 가치인 효의 정신을 일깨우고 있으며, 예천 효자면의 그의 생가와 효 공원은 효를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곤충생태체험관
△동화 속의 곤충의 나라 곤충생태원.

오는 8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4회 ‘SEMI 곤충엑스포 2022 예천곤충축제’가 예천군 시가지와 곤충생태원에서 개최된다.

이중 효자면 은풍로에 있는 곤충연구소와 생태원은 동화 속의 곤충나라를 연상케 하는 곤충시설물과 청정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매주 많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찾는 곳이다.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다.

곤충생태체험관은 연 면적 2,374㎡, 4층 건물로서, 관리실, 사무실, 전시실, 체험학습교실 및 연구실 등이 있다.

곤충화석 액자 만들기, 나무 곤충 만들기, 유충 기르기 등 다양한 체험장이 있는 멀티체험관과 3D 영상관, 곤충들의 역사, 생태, 자원 등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곤충생태체험관이 있다.

곤충생태체험관 1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무 할아버지는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1층에는 안내 데스크, 수유실, 3D 영상관 및 반짝반짝 동굴 터널이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유모차 및 휠체어가 언제든지 대여 가능하다.3D영상관에서는 3 차원(3D) 영상물을 관람하실 수 있고, 영상관을 나가는 벽면에는 몬드리안 기법을 이용한 대형 나비 액자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반짝반짝 동굴 터널은 지날 때마다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3D 이미지와 LED를 사용한 다양한 영상으로 채워진 동굴이다.

2층의 제1전시실은 ‘곤충학습관’으로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곤충에 관한 지식을 쉽게 전달한다. 그리고 곤충학습 관내 특별전시실에는 다양한 빛깔의 57종 1153마리로 장식된 ‘세계의 나비 관’과 149종 4273마리의 딱정벌레가 전시돼 있다.

3층에는 제3전시실, 체험학습교실 및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3층 로비에 전시된 대형 말벌집은 1개의 여왕벌방과 6만7000개의 일벌·수벌·애벌레 방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의 말벌집 전시물이다. 3층에서 곤충정원으로 나가는 문이 연결되어 있다. 밖으로는 곤충체험온실이 바로 옆에 있다.

제 3전시실 곤충자원관에는 화분매개곤충, 애완곤충, 바이오곤충, 식·양용곤충, 천적곤충 등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화분매개곤충인 호박벌과 꿀벌의 생활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침이 없는 수벌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비단벌레로 화려하게 장식된 비단벌레 관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곤충체험교실에는 곤충화석 액자만들기, 나무곤충만들기, 유충기르기, 향기로운 곤충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다.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공원같이 조성된 곤충생태원이다.

곤충정원은 곤충을 형상화한 정원에 호박벌 분수, 밀원식물 꽃밭, 어린이 놀이터 등과 부대 편의시설이 있다.

곤충체험온실은 예천군산업곤충연구소에서 연구·개발 또는 사육하고 있는 곤충들을 풀어놓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상상을 여는 곤충의 세계로 가는 구름다리, 수변 생태원, 벅스하우스, 벌집테마 원, 곤충체험원, 나비 관찰원, 곤충테마놀이시설, 전망대 모노레일 등이 있다.

효자면의 목재체험장
△목재문화체험장.

목재체험장은 효자면 도효자로에 있으며 지난 2019년 목재문화 진흥과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효자면 용두리 일원 25,200㎡ 부지에 52억 원 예산을 투입해 조성됐다.

주요 시설은 △목재 종류 특성, 목재 생산과정 종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목재문화전시실 △아이들이 목재에 친근함을 가질 수 있는 목공놀이체험실 △도마 책꽂이 저금통 보석상자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목공체험실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목재 체험장
사람과 동·식물이 가장 살기 좋은 높이라는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예천 목재문화체험장은 주변 산세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에 있다.

목재에 관한 지식·정보를 공유하고 일반인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재문화 전시실, 목재 놀이 체험장, 목재 공방, 목공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야외에는 파고라, 숲속 데크시설, 산책로가 조성되어 방문객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하는 목재체험교실, 목재 생활공예품을 만드는 취미교실, 목재 전문인을 위한 목공기능인 양성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예천군 효자면 명봉사 길 명봉사
△천년고찰 명봉사.

명봉사는 예천읍에서 23km로 약 30여 분 소요된다. 단양방면 지방도 927호선을 타고 달리다 양수발전소 송월호(하부댐) 사곡교차로에서 좌측 지방도 901호선(석항명봉로)으로 접어들면 명봉사 일주문 앞에 도착한다.

명봉사 계곡
명봉사의 7월은 찌는 듯한 더위를 시원한 개울의 물과 맑은 자연의 산소가 막아준다.

절 입구의 숲과 계곡이 빼어나며 경내에는 소나무, 전나무, 느티나무 등 큰 느티나무가 해를 가려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게 한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 산책로로 각광 받고 있다.

명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로 신라 말 875년(헌강왕 1) 두운(杜雲) 선사에 의해 창건됐다. 창건 이후 조선 중기까지의 역사는 전하는 것이 없으며, 그 뒤 1662년(현종 3)에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여러 스님들이 힘을 모아서 중건했다. 1668년에 다시 절이 전소돼 신익(信益) 행선(幸善) 스님 등이 시주를 얻어서 크게 중창했다. 이후 1807년(순조 7)에도 한 차례 중수가 있었으나, 1950년에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다시 소실되어 버렸다. 그 뒤 1955년에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로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명봉사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鳴鳳寺境淸禪院慈寂禪師凌雲塔碑)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7호인 명봉사문종대왕태실비(鳴鳳寺文宗大王胎室碑)가 있다.

이 중 자적선사탑비는 941년(태조 24) 자적의 인격과 공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건립한 것으로, 현재 귀부의 머리는 떨어져 없어졌고, 비신(碑身)은 높이 1.9m, 두께 0.2m로 많이 마멸됐다.

이 비의 음명(陰銘)은 1976년에 판독되었는데, 신라에서 고려로 접어드는 당시의 과도기적 이두문자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내용은 당시 중앙 관서인 도평성(都評省)에서 승도(僧徒)들에게 내린 글로, 행정적인 양식을 갖춘 문서이다.

문종대왕태실비는 원래 명봉사 법당 뒤의 산봉우리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발굴하여 현재 비신만을 이 절 경내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명봉사의 부속 암자로는 고려 태조 때 자적이 창건한 내원암(內院庵)이 있다. 이 암자도 명봉사와 함께 6·25전쟁 때 전소 됐다가 1988년에 명봉사 주지 성면(性面)이 중건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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