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따라 한걸음 한걸음…더위도 잊게 만드는 아름다운 풍광
삼지(三池)는 ‘못이 세 곳 있다’는 의미로 영양읍 삼지리 뒷산인 옥산을 중심으로 주위에 간지, 연지, 항지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은 옛날에 반변천이 돌아 흐르던 곳으로 옛날 큰 홍수로 하원리 옥선대 앞 산맥이 끊어져 물길이 바뀌고, 그곳에 전형적인 우각호가 형성되면서 훗날 주민들이 이를 이용해 저수지를 만든 것으로서, 지금도 삼지 부근 논에 관정을 만들기 위해 깊이 파보면 강물이 흘렀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삼지리와 삼지 연못삼지리 세 개의 연지를 중심으로 해 이루어진 마을이다. 북은 높은 산으로 벽을 삼으며 섬 같은 산을 한가운데 두고 마을 한가운데로 찻길이 나 있어 한 바퀴 돌아 나가며, 삼지라 함은 하원리에 있는 원댕이못과 삼지 2리에 있는 탑밑못. 삼지리에 있는 바대못을 통틀어 이른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본래 영양군 동면의 지역으로서 1914년 행정 구역을 고칠 때 사평동, 원하동, 연지동의 각 일부를 떼다가 삼지동에 넣어 지금의 삼지마을이 됐다.
영양군은 2009년터 가장 오래된 자연습지인 삼지수변공원 내 물돌이 마을 총 38ha에 2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 삼지수변공원을 조성했다. 콘크리트 수로와 인공구조물을 헐어내고 3개의 자연습지를 잇는 2.7㎞의 인공배수로를 자연정화형 수로로 복원하고 주변에 폭 50~100m 정도의 녹지를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원당지, 연지, 파대지 3개의 연못을 ‘삼지수변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37ha 규모다. 원당지는 자연 그대로의 휴양공간, 연지는 ‘삼지연꽃체험장’, 파대지는 ‘영양고추연테마공원’으로 가꾸었다.
이곳에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자라는 신라시대 연으로 알려진 ‘법수홍련’과 같은 연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3㎞ 길이의 데크 탐방로를 설치했으며, 탐방로가 연못 중간을 가로지르거나 주변을 따라 설치돼 자연적인 공원의 색깔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인공미를 더해주고 있다.
‘간지’는 원당리에 있어 지금은 ‘원당지’로 ‘첫 연못’이라는 뜻이다. ‘연지’는 삼지2리에 있으며 연꽃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항지’는 삼지1리에 있으며 세 연못 중 가장 크며 지금은 파대지로 불린다.
8월 한여름이면 삼지에는 토종 연꽃인 법수홍련이 피어난다. 많은 꽃잎을 피우고, 향기도 강한 꽃이다. 꽃잎 아래는 흰색을 띠고, 중간에는 선홍색, 끝에는 홍색이다. 다른 연꽃에 비해 늦도록 꽃을 피운다.
‘파대지’에는 영양고추연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멋진 수상 데크가 연못 위에 지그재그로 놓여 연꽃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연지’에는 연못의 중간까지 데크를 설치해 연꽃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으며, 영양지역의 전통 물레방아도 재현해 놓았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뒷산인 ‘옥산’ 중턱에는 연대암(蓮臺庵)이 있다.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앉은 곳이 연대(蓮臺)이나 연꽃 가득한 연지 위에 자리하니 절묘한 위치라 하겠다. 짙은 연꽃 향이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올라 연대암에도 가득하다.
삼지마을 뒷산에는 신라시대 고찰인 영혈사(靈穴寺)가 있었는데 400여 년 전 허물어진 후 그 자리에는 조선조 선조 때에 학자인 사월(沙月) 조임(趙任) 선생이 절터에 암자를 세우고 연대암(蓮臺菴)이라 불리다.
지금도 불신도들이 많이 오고 간다 꼬불꼬불하고 비좁은 산길을 따라가면 암자 우측 절벽 끝에 3층 전탑이 서 있는데 원래 3층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2층까지만 남아 있다. 1962년 탑을 수리할 때 불상을 안치하는 감실바닥을 정리하는데 6좌의 금동불이 발견됐으며, 삼국통일 이전에 만들어진 호신불이라 하니, 탑은 천 년도 더 된 셈이다.
암자 뒤편에는 자연 석굴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금도 샘이 솟아 나오는데 이 물의 맑고 흐름으로 한 해의 풍흉을 점쳤다고 해서 ‘영혈(靈穴)’이라 부르며, 이 샘물을 한번 마시면 속이 시원해 이른바 보리수가 된다고 해 신령한 굴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연대암 내 영양삼지동모전석탑은 산 중턱에 튀어나온 높이 2.9m의 자연 암반능 기단으로 해 그 위에 평평한 판석을 깔고 화강석을 벽돌 모양으로 잘라서 축조한 모전 석탑으로 현재 2층까지만 남아 있으나 원래는 3층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1층 옥개의 폭은 2.25m로 옥개 받침은 6단,옥개석에는 풍탁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으며, 1층 옥개의 상부 낙수면은 7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위에 2층 탑신을 세웠고 2층 옥개 받침은 5단이고 상부 낙수면은 6단으로, 남아 있는 2개의 옥개석은 모전이라는 조건 때문에 낙수면과 옥개받침이 층계형태로 표현되어 있다.현재 상륜부에는 두 단의 돌을 쌓고 노반 복발이 남아 있으며, 노반과 복발은 단일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탑의 높이는 3.14m로 1985년 8월 5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3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영양하담고택하담고택(荷潭 古宅)은 임란과 병자호란에서 공을 세워 자헌대부(資憲大夫) 지중추부사를 제수 받은 한양조씨 사월공 조임(趙任 1573~1644)의 손자인 조시벽(趙是璧 1670~1753)이 40세경 건립했다.
고택은 정면 7칸,측면 5칸 반 규모의 ㅁ자형 건물로 사랑채 전면마당에 연지를 조성했고 우측 전면에 있는 삼나무와 은행나무 아래 커다란 암석이 놓여 있으며, 원래는 ㄱ자형의 초가 1동이 있었고 안변소와 사랑변소도 있었으나 1985년에 모두 철거하고 현재 정침만 남아 있다.
평면은 중문칸의 우측에 온돌방 1칸과 광 1칸을 두고 좌측에는 팔작지붕을 얹은 3칸 규모의 사랑채를 배치했는데 좌측칸의 사랑마루와 우측칸의 광은 좌우로 돌출되어 양날개집의 형상을 이루게 했다.
사랑채는 사랑마루방 1칸과 사랑방 2칸으로 구성한 후·전면에는 빈칸 규모의 퇴칸을 두었는데 퇴칸의 전면으로는퇴를 확장시켜 평난간을 세웠다. 안채는 좌로부터 방·대청·방·안방·부엌이 연접되어 있는데 안채의 전면으로는 좌우측 모두 통래칸 1칸을 둔 후 헛간과 고방을 연접시켜 각각 좌·우익사를 이루게 했고 가구는 사랑채와 안채 모두 오량각의 구조이며 양익사는 삼량가이다. 2003년 4월 17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41호로 지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