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족 끌어안는 소통의 끈…'가정 행복 전도사' 역할 톡톡

지난해 10월 영천시가족센터는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에서 ‘2022 영천별빛가족, 사랑한DAY’를 개최했다.

글 싣는 순서
△ 사회통합의 ‘미래 인재 보고’
△ 글로벌 시대 ‘가정의 큰 축’
△ 가족정책 새 모델 ‘행복프라자’
△ ‘소통의 끈’ 건강가정지원센터
△ 문화 브릿지 ‘민간 외교관’

지난 4월 영천시 가족센터 별의별 가족봉사단은 회의실에서 지구의 날 기념 EM활성액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

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가정이 건강해야 지역사회도 건강해진다. 건강한 가정이 모여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이런 공동체가 국가의 초석이 된다.

건강한 가정을 위한 복지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2005년부터 시행된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립, ‘가정 행복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어 2008년부터는 결혼이주민의 증가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립, 다문화가족에 대한 서비스가 지원됐다.

2015년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원화돼 제공되던 서비스를 통합, 다양한 가족을 위한 일원화된 서비스 지원기관 가족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전국 207곳의 지역 가족센터가 통합·운영되고 있으며 경북도는 23개 시군 중 20개 시군이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는 나머지 청송·영양·고령 3개 군도 곧 가족센터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슈퍼맨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주말체육 시간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건강한 가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족들이 희망하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족 간의 긍정적인 소통과 이해일 것이다.

가족센터는 가족의 생애주기별 교육 및 지원, 가족상담, 다양한 가족을 위한 지원사업(1인 가구,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위기가족 등), 다문화가족 정착지원 및 특성화사업, 가족역량강화사업 등 다양한 영역(가족관계, 가족돌봄, 가족생활,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지역의 다문화 가구는 1만8058세대이며, 국가별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다문화 가족들도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가족의 하나의 형태로 받아들여져야 하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의 다문화 포용성이 낮은 수준으로 인해 그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영천시 가족센터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피자만들기 등 나들이 행사를 가지고 있다.

이에 영천가족센터는 이러한 다문화 및 다양한 가족에 대한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소통과 화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의 경우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부부 및 부모와 자녀 간의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가족센터는 전문상담사과 상담 통역사를 통해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다.

자녀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필리핀의 알렌헤르난데즈씨 경우 “가족센터에서 부모·자녀 역할 교육과 부모와 자녀 상담에 참여해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가족센터의 가족사랑의 날 행사에도 함께 참여하여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영천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들만을 위한 사업에서 지역의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내용으로 확대 진행해 다문화가족들이 지역 안에서 더욱 소통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매월 1회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체험을 통한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족 소통 체험프로그램 ‘가족사랑의 날’을 진행해 참여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가족 축제, 부부모임, 가족봉사단 등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다문화가족들이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족축제에 참가한 베트남 쯔엉티투타오씨는 “예전에는 다문화 가족들만 만나서 이야기하고, 모임을 하고 했는데 이제는 가족센터에서 영천지역의 가족들도 만나고, 아이들도 친구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봉사단에 참가한 김정희씨는 “다문화가족과 어울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솔직히 편견이 있었는데 가족봉사단에 참가해 같이 어울리고 만나다 보니 아이들도 너무 예쁘고 우리의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아 영천가족센터장은 “가족센터는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등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소통의 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우리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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