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문화·언어 역량 바탕으로 다문화가정 성공 정착 지원
글 싣는 순서
△ 사회통합의 ‘미래 인재 보고’
△ 글로벌 시대 ‘가정의 큰 축’
△ 가족정책 새 모델 ‘행복프라자’
△ ‘소통의 끈’ 건강가정지원센터
△ 문화 브릿지 ‘민간 외교관’
한국의 다문화사회와 가정의 자녀들을 이해하는 것은 다문화 교육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
국제결혼이 안정화되고 있는 시점에 결혼이민여성들이 양국의 문화와 언어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의 경제인으로 자립하면서 초기 외국인주민 정착을 위한 브릿지 역할과 한국과 모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들이 이중언어 활용 능력을 살려 다문화 자녀를 미래 인재로 키우며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주민과 융화를 통한 다문화 가정의 사회통합을 앞장서면서 인구 소멸과 고령화 극복에 큰몫을 하고 있다.
특히 가족센터에 취업한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여성 선배들이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안동시가족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원민지(47)씨와 중국 출신 고나은(39)씨는 통·번역 서비스부터 애로사항 청취까지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여성들을 대상으로 입국 초기 상담,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 국적·체류 관련 정보제공 및 사업안내, 가족 간 의사소통, 행정·사법기관 및 병원 등 공공기관 통·번역을 지원한다.
또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임신·출산 여성을 대상으로 베트남어와 중국어 통·번역을 통해 언어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완화하고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등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원민지씨는 “결혼이민으로 한국에 정착한 뒤 결혼이민 여성들을 위해 15년째 통·번역 지원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소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분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나은씨는 “초기에 적응을 못 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통·번역 지원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언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여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밝혔다.
안동시가족센터는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이중언어를 생활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중언어와 관련된 다문화가족과 자녀 양육을 위한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을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이중언어 강사로 양성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찾아가는 이중언어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들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발달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등 성장기 아동의 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센터는 선배 결혼이주여성을 출산 도우미로 양성해 후배 결혼이주여성들의 출산 전·후 조리 도우미로 파견하는 출산 도우미 지원사업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나라별, 문화권 별로 차이가 있는 출산문화를 선배 결혼이주여성의 다문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에 융화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
유하영 안동시가족센터장은 “우리 사회구성원의 일원이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자녀에 대한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공헌 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유일한 가족상담 전문기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가족건강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가족센터는 (사)천주교안동교구사회복지회가 안동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가 통합한 지 3년 차를 맞아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족이 함께하는 가족통합사업, 가족문제 상담 및 치료, 건전한 가정생활문화 운동과 가족친화문화 조성 등 지역밀착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내 가족의 건강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