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하늘의 소명…많이 벌어 더 많이 배푸는 삶 살래요"
어릴적 퀴리 부인·슈바이처 박사 동경…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목표 세워
상 받을 때마다 감사하면서 책임감 느껴…긍정적 마음가짐이 방부제 미모의 비결
큰 좌절 극복하면 축복은 반드시 찾아와
박언휘 원장(대구·박언휘종합내과의원, 서울 강남·TR청담병원)은 의사로서의 사명을 넘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삶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있는 인물이다. 울릉도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태어나 개인적인 시련을 겪으면서도, 슈바이처 박사와 퀴리 부인을 롤모델로 삼아 의료봉사를 실천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는 매년 1억 원 이상의 기부를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다. 또한, 문학과 예술을 통해 치료와 치유를 전파하며, 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심고 있다.
박 원장의 삶은 단순히 의사라는 직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의사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애를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가치로 채워가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경북일보TV ‘화통톡쇼’는 최근 박언휘 원장을 만나 인생의 고난을 딛고 봉사의 길을 선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름이 독특하고 발음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원장님의 이름에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릴 적 제 아명은 ‘애라’였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이름은 그 사람의 그릇”이라며, 여성으로만 살기엔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이름인 ‘언휘’로 바꾸게 됐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인데, 당시엔 남자 이름이라 싫었지만, 지금은 이 이름이 제게 큰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대한적십자상, 청룡봉사상, LG의인상 등 많은 상을 받으셨습니다.
△상을 받을 때마다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LG의인상을 받을 때는 LG 대표님이 매우 검소한 모습과 복장으로 대구까지 직접 찾아와 의인상과 상금을 주시면서 “그간 기부한 금액에 비해 더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상은 제 자신을 돌아보며 더 열심히 살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울릉도에서 자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료봉사의 시작은 어떤 계기였나요?
△어린 시절 울릉도는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단순한 맹장염으로 복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져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죠. 어려서부터 퀴리 부인과 슈바이처 박사를 동경했는데, 그분들처럼 저도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울릉도가 제 봉사의 시작점이었고, 지금도 의료진이 부족할 때마다 찾아가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1억 원 이상의 기부 활동을 하신다고요.
△특히 노인복지시설에 백신을 기부해왔습니다. 간단한 감기도 폐렴으로 이어지는 어르신들을 보며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병원이 수익의 전부를 기부하진 않지만, 제 목표는 ‘많이 벌어 많이 나누는 것’입니다. 일요일까지 진료하며 최대한 벌어서,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의사이자 시인이시라고요. 어떤 계기로 글을 쓰게 되셨나요?
△대학 시절엔 문학에 실망해 한동안 글을 멀리했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가 제게 치유의 힘을 주었고, 이를 계기로 문학과 음악을 치료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장애인 예술단 ‘라온휠’을 운영하며 음악과 예술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슈바이츠 나눔 봉사단’이라는 이름도 독특합니다.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가해자가 외로움과 좌절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슈바이처’라는 이름을 따와 봉사단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의사는 소명’이라고 하신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의대를 다니던 중 큰 좌절을 겪었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하늘의 소명”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제 삶을 완전히 바꿨죠. 공사판에서 일하며 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요.
-늙지 않는 비결이 있다면.
△긍정적인 마음가짐,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운동,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은 게임이 아닙니다. 한 번 잃은 생명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제 삶도 큰 좌절을 겪었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니 많은 축복이 찾아왔습니다. 좌절하지 말고 함께 멘토링하며 희망을 찾으세요. 여러분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박언휘 원장은 인터뷰 내내 삶의 진정성과 나눔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의 여정은 단순히 의사의 역할을 넘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자 하는 한 인간의 다짐과 실천으로 가득 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