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 한 점의 고소함 뒤 수많은 노력·열정 깃들어 있어"

막창은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그 역사가 깊고 전국적 인기를 자랑한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부분 대구에 위치할 정도로 대구는 막창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일보TV ‘화통톡쇼’는 돼지막창 산업의 선두주자, ㈜오상인터내셔널의 김성호 대표를 만나 막창 산업의 현황과 도전 과제, 그리고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 “막창 한 점의 고소함 뒤에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깃들어 있다”고 밝힌 김 대표는 19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막창이 국내에서 대중화되기까지의 여정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김성호 오상인터내셔널 대표.

△막창산업, 19년의 역사.

김성호 대표는 19년 전 막창산업에 발을 들이며 대구 막창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제가 시작했을 때, 대구 막창이 대한민국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구에서만 즐기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대형마트, 홈쇼핑 등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쉽게 막창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대기업의 시장 참여가 막창 전국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청정원, 동원F&B와 같은 대기업들이 막창을 HMR(가정 간편식) 형태로 개발하며 대중화가 이뤄졌습니다. 청정원은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생산한 돼지막창과 소막창을 H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시작된 막창이 이제는 세계로 뻗어 가고 있는 셈이죠.”

△대구는 막창의 성지.

대구가 막창으로 유명해진 배경에는 지역 특성과 서민의 삶이 깔려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서민들은 도축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싸게 구해 먹었어요. 특히 대구 근교 축산농가가 많아 돼지 부산물이 흔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막창을 대구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한 요인입니다. 이 전통이 이어지면서 막창 프랜차이즈 본사도 대부분 대구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막창의 매력, 고단백 스테미너 음식.

막창은 내장 부위 중에서도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음식이다. “돼지 막창은 항문에서 약 45cm 길이에 해당하는 부위로, 돼지 한 마리에서 약 25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입니다. 일본에서는 막창 같은 내장 요리를 ‘호르몬’이라 부르며 고단백 스테미너 음식으로 칩니다. 요즘 막창집 손님의 절반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막창이 콜레스테롤 걱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반박했다. “콜레스테롤 문제는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고단백 음식으로 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전국화와 글로벌화.

막창은 이제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다. 수도권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겹살은 금방 질리는 반면, 막창은 담백해서 오래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이제 대형마트와 홈쇼핑을 통해 수도권에서도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월 500~600t 정도였던 시장 규모가 이제는 1000t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외국인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처음에는 내장 요리에 거부감을 느끼는 외국인들도 막상 맛을 보면 80% 이상이 만족해 합니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이 막창의 세계화를 위한 좋은 시기입니다.”

△수출의 어려움.

그러나 막창의 수출에는 제약이 있다. “우리나라는 돼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청정국가로 지정되지 못해 수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필리핀 등지에서 막창 납품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제도적인 한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물 수출을 위해서는 국가 간 협의와 청정국가 지정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경상북도가 주관한 박람회를 통해 필리핀에서 막창 수출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수출하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막창뿐 아니라 축산물 전반의 수출길이 열릴 것입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과 막창의 미래.

내수 부진은 막창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대표는 “내수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거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식당이 어려우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매출이 20~50% 하락한 업체도 많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 차원의 내수 활성화 대책이 절실합니다.”

막창의 위생 문제에 대한 오해도 풀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막창은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공정에서 생산됩니다. 특히 키위나 파인애플과 같은 천연 재료로 숙성시키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김성호 대표는 마지막으로 막창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막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대구의 자부심이자, 앞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산업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황재승 기자
황재승 기자 hjs@kyongbuk.com

국회, 정치, 출향인 및 영상취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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