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신흥시장 다변화로 내년 수출기업 글로벌 비상 기대”

경상북도수출기업협회는 지난 10년간 지역 수출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잡으며 경북 경제의 글로벌화를 이끌어왔다. 한류와 연계한 새로운 시장 개척,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은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1200여 개의 수출기업 회원사를 보유한 협회는 수출시장 정보 교류와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일보TV ‘화통톡쇼’는 (사)경상북도수출기업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정곤 회장(㈜그린텍 대표이사)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이정곤 경상북도수출기업협회 회장.

- 협회에 가입하려면 어떤 요건이 필요한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참여 가능합니다. 경북에 소재한 기업이라면 수출 실적이 없어도 수출 의지가 있다면 가입할 수 있다. 지역 내 다양한 기업들이 협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 올해 경북 지역의 수출 실적은 어떠한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북의 수출액은 3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그러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39.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3.2%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는 16.0% 증가한 24.6억 달러에 달했다. 국가 전체 수출액(5658억 달러)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9%로 전국 지자체 중 8위를 기록했다.

- 어떤 분야에서 수출이 가장 활발했나.

△전기전자제품이 4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철강금속제품(23.4%), 화공품(13.0%), 기계류(11.2%), 섬유류(4.0%) 순이다. 특히 구미의 삼성과 LG, 포항의 포스코 등 대기업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자동차 부품, 화장품 등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K-팝이 화장품 수출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K-팝의 세계적 인기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한국 아이돌이 이끄는 글로벌 팬덤은 물론, 한국 영화와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연평균 1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앞으로도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뷰티에 대한 인식과 신뢰가 점차 높아지고 K-코스메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화장품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 식품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다는데.

△K-푸드 역시 주목받고 있다. 라면, 즉석밥, 떡볶이 등 다양한 제품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22.1% 증가했다. 한국 드라마, 예능, 유튜브 등을 통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요가 급증했다.

-트럼프 2기 체제를 맞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 영향 전망은.

△경상북도의 올해 대미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49억5900달러로 미국은 경북의 2위 수출국이자 전체 수출의 16.7%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대미 수출 품목 중 1위로, 약 6억8900만 달러(대미 수출의 13.9%)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체제가 들어서면 미국 중심주의 강화 및 미중 통상갈등 심화로 통상환경 악화는 불가피 하지만 우리기업 대미투자 확대와 한국의 산업경쟁력 및 한미협력 강화로 지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쇄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리스크 우려는.

△미국 중심주의와 대중국 견제 강화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대미수출이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라도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목은 미국 내 중국산 점유율이 낮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할 경우, 중국산 제품이 다른 국가로 밀려나면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도전을 안길 수 있다.

- 내년 수출 전망과 목표는.

△2024년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군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5년에는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내수 회복 속도 등 변수가 있지만, 동남아, 유럽, 중동 등 신흥시장 다변화와 K-뷰티, K-푸드 같은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인다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중요할 텐데.

△경상북도는 수출 기업들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인건비, 원자재비 등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책자금, 운전자금, 시설자금 등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과 협력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수출확대를 위해 코트라 등 전문 기관의 도움도 필요할 텐데….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세청(대구본부세관) 등 정부기관에서도 수출기업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고 있고 또한 지자체인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께서 적극적으로 경상북도 수출기업들을 지원해준다. 그리고 경상북도수출기업협회에서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경상북도경제진흥원 등 관련 수출지원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협력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확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 환율 변동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환율이 오르더라도 기업에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제품 판매단가는 오르지만,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비용 증가로 제조원가 상승이 부담된다. 소비자 가격에 이를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수출 기업들에게는 도전이 따른다.

- 마지막으로 회원사에 한 말씀만.

△경상북도수출기업협회는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다양한 지원 사업과 협력을 통해 수출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북 경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재승 기자
황재승 기자 hjs@kyongbuk.com

국회, 정치, 출향인 및 영상취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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