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특성화 결실…졸업생 9만 명 국민 건강 최일선 활약 중
적성·특기 맞춰 좋아하는 일 선택할 때 만족스러운 삶 살아
대구보건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며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제 교류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다.
경북일보TV ‘화통톡쇼’와의 인터뷰에서 남성희 총장은 글로컬 대학 사업의 비전과 보건 교육의 미래를 제시하며, 학력 유턴 사례와 간호법 통과를 통해 전문대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적성과 능력을 중시한 진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문대학의 실무 중심 교육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소감을.
△글로컬 대학이 되기 위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작년에 1기 대학들을 보니 국립대와 소규모 전문대 또는 사립대가 연합한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도 광주보건대학, 대전보건대학과 연합해 보건 계열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그 결과 선정됐다.
- 어떤 전략이 주효했나.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아우르는 연합 구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보건계열은 비슷한 과목을 가르치지만, 교수 구성이나 교육 과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단일화하고 표준화하여 수준을 높이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글로컬 대학이란 무엇인가.
△2019년 이후로 서울 인구가 지방 인구를 앞질렀다. 학생들이 서울로 집중되면서 지방대학과 지역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방 대학을 살리고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세계적 발전 가능성을 가진 지방 대학을 선정해 5년에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에 10개 대학, 올해 10개 대학, 내년하고 후년에 5개씩 해서 3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를 ‘글로컬 대학 30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 앞으로의 10년 뒤 대학 판도 변화를 어떻게 보나.
△2030년부터 2040년 사이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이 현재 43만 명에서 2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지역 특성화와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생존할 것이다. 대구보건대도 향후 10년간 지역과 세계를 잇는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
- 대구보건대 출신 이상진 교수가 홍콩대학 교수로 임용됐다는데.
△2005년 졸업생 이상진 교수는 치기공학과를 전공한 후 세계적 명문 홍콩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보통 전문대학이라면 수직적인 대학 체계이기 때문에 일반 대학에 못 가는 학생들 뭐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전문대에서 자기가 꼭 하고 싶은 일을 했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밑바탕으로 해서 그렇게 훌륭한 명문대학의 교수가 됐다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 대구보건대학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1971년 개교해 53년 동안 치기공학과, 방사선학과, 임상병리학과, 안경광학과 등 다양한 학과를 국내 최초 또는 두 번째로 개설했다. 졸업생 약 9만 명이 국민 건강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라든지 각 지역의 병원에 있으면서 자기 나름대로 정책을 결정하거나 후학을 배출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의 특성화를 참 잘해왔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고령화가 되고 또 국민의 건강에 대한 의식이 올라가고 있으니까 지속 가능한 대학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교육부의 모든 재정 지원 사업에 다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국가고시에서 매년 수석을 한두 명씩 꼭 배출해 그야말로 학생들의 수준도 높고 학교도 잘 가르치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
- 대구보건대의 취업률은 어떻게 되나.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이 76%를 넘었다. 특히, 해외 취업도 활발하며 미국, 호주, 독일 등으로 진출한 졸업생이 많다. 치기공 분야는 미국 대형 덴탈 랩으로 취업하는 사례가 많다.
-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는 ‘보건통합교육’을 통해 간호학, 방사선학, 물리치료학 등 다양한 전공이 협업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학생들이 병원에서 다른 분야를 이해하고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 병원들이 우리 졸업생을 선호한다. 보건통합교육이라는 인터 프로페셔널 에듀케이션은 내가 간호학과지만 방사선과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물리치료학과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를 서로 돌아가면서 같이 공부를 다 하게 돼 기본적으로 다 알고 졸업을 하게 된다.
- 의정 갈등에 따른 간호학 분야 변화를 전망해 보면.
△의정 갈등 덕분이랄지 원인이랄지 간호법이 통과됐다. 우리나라에는 PA 간호사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얘기하는 PA하고는 조금 다르다. 사실 간호협회에서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전문 의료 행위 간호사, 전문 의료 행위 가능 간호사 이렇게 표현을 한다.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후 봉합을 하다 조금 남으면 간호사가 하거나 또는 주사를 놔주는 일이 있는데 이런 일은 PA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게 다 불법일 수가 있는데 이제 간호사법 제정으로 PA 간호사들이 자기 역할을 좀 더 넓게 할 수 있어서 간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또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 커뮤니티마다 노인을 위한 의료 행위가 필요한데 간호사들의 역할이 굉장히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간호학과가 단순히 의사의 보조 영역에서 떠나서 스스로 어떤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영역이 넓어지니까 오히려 간호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더 늘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보건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있다는데.
△학력 유턴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게 우리 학교에서 시작된 용어다. 그러니까 올해도 우리 학교에 지원한 유턴 학생이 1230명쯤 된다. 지난 5년간 학사 뿐 아니라 석·박사까지 마친 유턴 학생이 7200명이나 됐다. 유턴 학생들은 굉장히 학업 성취도가 높고 취업도 잘 된다. 그리고 해외에 우수 인재로 취업하는 경우도 30% 이상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직업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 가야지 지금처럼 의사가 되면 돈을 잘 번다든지 해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사회적 낭비가 큰가 하는 생각이다.
- 국제 교류 사업에도 적극적인데.
△국제 교류는 우리 대학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에 디지털 덴탈 랩을 구축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ODA 사업을 진행했으며, 하버드 메디컬 스쿨의 재활병원과 협력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단순히 학생 대체용으로 받는 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의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리려고 글로벌 스탠다드화 하자 해서 국제 교류를 많이 한다. 현재 10여 개의 자매대학에서 매년 여름에 글로벌 리더십 캠프를 하기 위해 오고 있다.
- 전문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전문대는 실무 중심 교육으로,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학과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어느 학과가 그게 있나 살펴보면 전문대학에 참 많다. 예를 들면 뭐 실용음악과라든지 만화 애니메이션 과라든지 간호학과 이런 과들이 아무래도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맞춰서 지원했을 때 만족감 높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유니크한 경력을 쌓으면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이제는 ‘학력 사회에서 벗어나서 능력 중심 사회, 나만 할 수 있는 유니크한 그런 진로를 결정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생 선배로서 말씀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