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영업자들의 따뜻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버팀목 될 것"
박진우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지원책을 소개하며, 2025년 2조 원 규모의 신규 보증 공급 계획과 금융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밝혔다. 또한, 위메프 사태 피해 지원,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 확대 등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경북일보TV ‘화통톡쇼’에서는 대구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 이사장을 초청해 재단의 역할과 계획을 들어봤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지역의 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의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대구의 유일한 정책금융기관으로, 담보 능력이 부족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또, 사업자의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경영 컨설팅과 교육을 운영하고, 대구시가 위탁한 중소기업 육성자금 심사 및 관리, 울타리론, 1인 자영업자 고용보험 지원사업 등도 수행하고 있다.
-대구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부분 보증 지원 대상인가.
△그렇다. 대구 지역에는 약 34만4000개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있는데, 이는 전체 대구 기업의 99.9%를 차지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이 보증 지원 대상이 된다. 다만, 보증 제한 업종(유흥주점업, 성인용 게임장 등)이거나 연체, 신용관리정보 등록, 권리침해 등의 이력이 있는 경우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
-최근 보증 지원 신청이 급증했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보증 지원 신청 건수는 약 5만9000건으로, 2023년 3만5438건에 비해 약 68% 증가했다. 이를 감안해 올해는 2조 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에 따른 2000억 원 규모의 특별보증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현장 상담회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나.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대한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보증 한도 초과, 중복 보증 등의 이유로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영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비재무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기업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 상황은 어떤가.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매우 크다. 고금리, 고물가, 경기 둔화가 맞물려 IMF 시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발표한 ‘대구지역 자영업자 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대구 지역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최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상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 중이며, 폐업률과 법인 파산율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재단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용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경영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비재무적인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채무 조정과 재기를 돕기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재단은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했다고 들었다.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판매자들이 판매대금 정산 지연 및 미정산으로 피해를 입은 이른바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대구신용보증재단은 대구시와 협력해 신속히 지원에 나섰다.
피해를 입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편성했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최대 5억 원, 소상공인은 최대 1억 원까지 대출 이자의 1.7~2.2%를 1년간 보전해 실질적인 경영 안정에 기여했다. 올해에도 2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해 피해 지원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기존의 ‘획일적 육성’에서 ‘자생력 제고’로 전환됨에 따라, 많은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 기업 운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사회적 경제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고자 ‘사회적 경제기업 특례 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구광역시 사회적경제기업지원센터 및 달서구청과 협력해 사회적 경제기업에게 필요한 신용보증, 교육, 경영 컨설팅과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했고 올해도 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 재단은 사회적 경제기업과 같이 보증지원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 보증 공급 규모는 얼마나 되나.
△지난해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총 1조3989억 원의 신규 보증을 공급하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15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보증 공급 재원 마련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출연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대구시 및 기초지자체와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출연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한 덕분이다. 특히, 작년 출연금 조성 목표인 431억 원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732억 원의 출연금을 초과 확보했다.
올해 재단은 ‘2025년 소기업·소상공인 종합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작년보다 3000억 원이 증액된 총 2조 원 규모의 보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5 대구 금융지원 패키지’, ‘골목상권 활성화 특별보증’ 등 다양한 보증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지자체 및 금융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더 많은 출연금을 확보함으로써 대구 지역 소상공인과 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보증 지원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나.
△최근 몇 연간 대위변제 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9443건 1342억3400만 원에서 2024년 1만592건 1508억8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대위변제란 보증을 제공한 후 채무자가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재단이 대신 상환하는 것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사후 관리로는 구상채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채무자의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를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증 지원 신청을 망설이는 자영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자금 조달이 어렵거나 사업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오길 바란다. 앞으로도 대구의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