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북구 무태조야동과 노곡동 등 주민 1200여 명이 대피한 데 이어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동구를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퍼졌다.
2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께 북구 노곡동 함지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불 발생 10여 분만에 입산 금지 안내와 인근 주민 대비를 권고하는 안전 안내 문자가 잇따라 발송됐고, 불길은 1시간여 만에 약 1㎞ 떨어진 조야동 민가로 번졌다. 피해가 확산하자 오후 3시 40분 기준 산불 2단계가 발령됐다.
무태조야동 주민 540명과 노곡동 주민 676명은 인근 팔달·매천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시청 산림녹지과는 산불상황본부를 꾸려 현장 대응에 들어갔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헬기 23대와 차량 등 장비 69대, 인력 21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김천·성주·청도 지역 임차 헬기도 산불 진화에 동원된 상태다.
소방청은 앞서 오후 4시 5분 기준으로 소방 대응1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면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찰청도 산불 현장 주변 통제와 도로교통 관리를 위해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산불 현장 인근에 교통 400여 명을 동원, 주변 교통을 관리·통제하는 동시에 주민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북대구IC 진출입로를 비롯해 노곡교와 조야교, 무태교의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시내버스 356·403번(대구지식산업센터 앞 회차)과 북구3·칠곡2번(노곡교 앞 회차) 등 대중교통 노선은 일부 변경된 상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현장을 찾아 “헬기 등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주민께서는 팔달초와 매천초 등 신속히 대피소로 이동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