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지율 아쉽지만 더 부지런히 움직일 것"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문제 재검토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4일 오전 공식 취임 선서를 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으로서, ‘소년공의 아들’이라 불리는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며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경북일보TV ‘화통톡쇼’는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선의 의미와 새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대담: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강민구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사람”이라며 “지역 편중 없이 전국을 고르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기간 대구의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지만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다”며 “더 일찍,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3.2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임을 실감했다는 평가다.

강 위원장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고 했다. 성남시의 재정 위기를 3년 만에 극복한 경험, 항공 승무원처럼 공무원에게 명찰을 패용하게 한 조직문화 개혁, 시장실을 2층으로 내려 시민과 가까이했던 소통행정 등에서 인상 깊은 리더십을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문자를 보내면 거의 즉시 답장을 보내는 소통방식에 감탄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는 시민과의 밀착 소통이, 외부적으로는 작년 12.3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 분노가 표심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강민구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

강 위원장은 “입법부를 무력화시키는 군사적 압박에 대해 국민이 분노했다”며 “이번 정권 교체에는 ‘더는 무너지게 놔둘 수 없다’는 여론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 당시 겪은 어려움도 털어놨다. 수성구 유세 중 일부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위협했고, 이 과정에서 운동원 5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이 국민을 남녀·노소·세대·지역으로 갈라놓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인은 시민이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정 과제로 꼽은 민생경제 회복에 대해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은 골목 자영업자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민생 회복은 구호가 아닌 실현 가능한 국정과제”라고 말했다.

취임 첫날 야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것에 대해선 “이념보다 민생을, 정파보다 국민을 앞세우겠다는 실천”이라며 “국민통합정부가 아닌 국민주권정부라는 표현은 상징적”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내란 주동자 등에 대해선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이 사안이 정쟁으로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제 회복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민구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강 위원장은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6조 원이면 된다고 하더니, 지금은 30조 원이 들 거라고 한다. 건설 자재비 상승, 금융 이자 비용 등 이유가 많지만, 믿기 힘든 계산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법 통과 후 1년도 안 돼 또 법 개정을 운운하니 신뢰를 잃고 있다”며 “사업 참여자도 부족한 상황이라 기획재정부, 국토부 등이 모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가 새로운 시각에서 신공항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분권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방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방 분권은 시대적 사명이며,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경험한 만큼 누구보다 지방을 잘 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선 “홍준표 전 시장은 대구 시민에서 서울 시민으로 이동했고,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거센 반대가 있다”며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강 위원장은 “대구·경북은 40년 넘게 한 정당에 몰표를 줘왔다”며 “정치적 편식은 경제적 낙후로 이어졌고, 이제는 다양한 정치세력에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서적으로 섬처럼 고립된 대구를 변화시켜야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정치 반찬도 골고루 드셔야 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황재승 기자
황재승 기자 hjs@kyongbuk.com

국회, 정치, 출향인 및 영상취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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