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위기론 제기 “107석 지키려면 장외 투쟁 불가피”
"선비 정당으론 안 된다"…원칙·결단·용기 강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강한 투쟁력과 결단력을 앞세워 당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이자 7사단 장교 출신, 25년간 기업을 운영한 기업가이자 대학교수인 그는 자신을 “국민 목소리를 키우는 스피커이자, 비바람을 막는 우산”으로 표현했다. 김 후보는 20일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이 변하지 않으면 보수의 심장이 멈출 수 있다”며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자신의 강점으로 ‘실행력과 결단력, 그리고 용기’를 꼽았다. 그는 “12월 3일 사태 이후 계엄, 탄핵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는 정치인이 거의 없었다”라며 “옳은 일이라면 불이익이 있더라도 말할 수 있는 용기,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보수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로 당원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 부보는 “대구는 건강하지만 당이 잘못해 국민의힘이 무너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당 지도부가 귀 기울이고 싸우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한길뉴스 대표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른 공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원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우리가 이재명 정권에 분노하는 이유도 법의 잣대를 달리 적용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먼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질문 자체가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이라며 “당론을 어기고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영남 자민련’ 지적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스스로 호남당이라 하지 않는데, 우리는 스스로를 영남당이라 비하한다”며 “중도 확장은 좌클릭이 아니라 가치의 무게를 지킬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높은 지지율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김민수는 될 거니까 다른 사람을 찍으라는 말은 네거티브”라며 “김민수를 찍어야 당이 변한다”고 호소했다. 또 민주당의 ‘내란 동조당’ 발언을 두고는 “법치가 무너진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이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107석을 가지고도 민주당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지금은 입법·사법·행정부 모두 장악당한 상황에서 장외 투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19년 장외 투쟁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했던 경험도 언급하며 “당 대표, 최고위원, 국회의원들이 장외에 나서면 언론이 보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군주민수라 했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가라앉히기도 한다”며 “여론을 움직이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을 “비겁하다”고 평가하며 “예전 거대한 정당이었지만 지금은 동네 꼬마 같은 정당이 됐다”고 진단했다.
김민수 후보는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선비 정당이 아니라 처절하게 투쟁하는 정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100척 간도의 위기에서 당을 구해낼 사람으로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변화의 시작은 당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