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기일·김재우·배기철·서호영·우성진·윤석준·이재혁·정해용·차수환
민주당 신효철·이승천 후보론 거론…‘인물난’ 넘어 단체장 역량 제시가 숙제

▲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 동구청장
▲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 동구청장

대구 동구는 현역 단체장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역 단체장의 공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겸손하고 친절한 이미지로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해왔던 윤석준 동구청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1년여 만인 지난 2023년 말, 건강 이상설과 함께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구청장이 참석해야 할 지역 행사뿐만 아니라 구청장·군수 회의에도 불참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강도 높은 비판이 연일 쏟아졌던 지난해 말, 윤 구청장은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라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약 회복되지 않으면 중요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사퇴’를 암시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공백이 메워지지 않은 채 시간은 흘렀다. 병가와 연가를 모두 소진하면서까지 내·외부 활동에 나서지 않는 윤 구청장의 모습에 민심도 점차 돌아섰다. 윤 구청장과 연이 깊은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설득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는 지난 8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직을 유지해나갔는데, 이후 정치권에서는 내년 6·3 지방선거 동구청장 선거에서 윤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구청장 본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출마설이 아니라 건강 회복을 전제로 한 지지층 또는 지방선거 전 남아 있는 동정론마저 삭제하려는 경쟁자 측에서 출마설을 퍼뜨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역 구청장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차기 구청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명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이름 가나다순)는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 △김재우 현 대구시의원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원 이사장 △서호영 전 대구시의원 △우성진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차수환 대구시당 부위원장 등이다. 윤 구청장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10명에 달하는 인원이 출마자로 꼽히고 있다.

전·현직 동구청장과 지방의원 등 하마평에 오른 인물 대다수가 앞서 치러진 지방선거·국회의원선거 출마 이력을 보유한 인물들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동구 지역 내 당심과 민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신효철 동구갑 지역위원장과 이승천 동구을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두 위원장 모두 동구에서 정치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고, 구청장 출마 이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동구는 현역 단체장의 건강 이슈와 장기간 공백에 대한 책임론이 팽배한 지역”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그동안의 구정 공백을 넘어설 비전과 단체장 역량을 제시하는 것이 숙제”라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지지 여론에 따라 ‘험지’임에도 한차례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난이 넘어야 할 벽”이라며 “그동안 이뤄진 지역위원장 중심의 공천을 넘어설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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