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직 김대권 맞서 오창균·전경원·정일균 후보자 거론
민주당 박정권 언급…현 정권 긍정 여론 일면 다크호스 급부상

▲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 수성구청장
▲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 수성구청장

대구에서 수성구는 ‘행정 중심지’와 ‘정치 1번지’로 대변되곤 한다. 행정과 교육 등 여러 분야의 기관·시설이 모인 데다 선거철 집중 유세가 벌어지는 범어동 지역을 뜻하기도 하지만, 행정력과 정치력을 갖춘 능력 있는 인물을 배출하는 곳으로도 해석된다.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선도하거나 지역주의를 타파한 후보가 당선된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앞서 문화와 연계한 다양한 정책 추진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 서식하는 두꺼비를 형상화한 대표 캐릭터 ‘뚜비’가 지난해 태어나면서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김 구청장의 구정 운영 가치관도 현실화했다는 평이 나왔다. 평소 애타심(愛他心·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활동을 이어온 그의 행보에 달렸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다만, 공천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차기 지방선거를 관장하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이 경선 없는 공천을 시사해서다. 이 의원은 지난달 아시아포럼21 릴레이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재선 경력의 현역 단체장을 새로운 도전자가 이길 수 없는 게 경선이라며 전략·단수 공천과 경선 사이의 합당한 후보 선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과 함께 보수 진영에서 거론되는 도전자는 3명 정도로 추려진다. 전경원·정일균 대구시의원과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다.

이 중 전 시의원과 정 시의원은 이인선 의원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 지역구 대표 주자로 거론된다. 지역 국회의원과 합을 맞춰온 정치경력을 바탕으로 차기 공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 시의원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의회 내 의견 조율에 힘쓰면서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원내대표를 맡았다. 적극적인 대외 활동 능력을 발판 삼아 이 의원과 함께 동행하면서 수성못 주차난 해소 등 수성구을 지역과 대구시 사이의 연결고리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 시의원은 주민 불편 해소부터 입법 활동까지 여러 방면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문화복지위원회 활동 중 청년 예술인 지원 근거(조례)를 마련했고, 빙상장 공사로 훈련장을 잃게 된 청소년 선수들에게 대체 훈련비가 지원되도록 하는 등 청년·청소년과 관련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실시된 제22대 총선에서 한차례 출사표를 던졌었던 오창균 전 원장은 당시 수성구의 기능 고도화와 공간구조 혁신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이어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지역 정책 개발·연구 등으로 김문수 후보와 인연이 닿았고,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까지 함께 활동하며 지역의 핵심 현안들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권 전 수성구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치 행보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았던 박 전 구의원은 2022년 고무줄 잣대 등의 논란이 발생한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으로 무소속 출마를 단행했다가 지난 총선에서 강민구 수성구갑 지역위원장 선거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복당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중앙정치 경험도 쌓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후임으로 수성구갑 지역위원장을 맡은 강민구 위원장의 뒤를 이어 수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대구 민주당 후보 중 유일하게 30% 이상 득표한 강 위원장의 지원사격과 이재명 정부를 향한 긍정 여론이 일면 국민의힘 후보와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수성구는 정치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도 빠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라며 “국민의힘이 야당인 현 상황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경선과 본선 등 모든 과정에서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주민에게 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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