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목표…공연·산책·물놀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
주민 환영 속 주차난 우려…구청 “공영주차장 확충·장기 대책 검토”

▲ 대구 수성구청이 29일 범어도서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 대구 수성구청이 29일 범어도서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대구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수성못에 세계적 수준의 수상공연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29일 범어도서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다목적 수상데크) 조성 주민설명회’를 연 수성구청은 내년까지 월드클래스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소한 규모의 수성못 수변 무대와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해 수성구의 매력을 한층 키우고, 머물고 싶은 ‘목적의 도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구청에 따르면,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에는 국비 82억5000만 원과 시비 100억 원 등 총 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예정된 사업비는 90억 원이었으나 세계적 규모의 공연장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변모하면서 다중 운집에 따른 안정성 등이 고려돼 사업비가 증액됐다.

수상공연장 설계 과정에서는 다목적 기능이 핵심 요소로 다뤄졌다. 공연이 없는 시기에도 산책과 휴식 등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구청은 공연이 없을 때 공원으로 사용할 수 있고, 물놀이(여름)와 얼음놀이(겨울)가 가능한 다용도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수상공연장은 수성못 서편에 자리를 잡는다. 수성못 여백과 조망권을 고려한 결정으로, 시설 규모는 수성못 전체 수면 면적(약 16만2000㎡) 가운데 6%(9943㎡)를 차지한다.

시설 조성에 사용되는 소재는 일대 경관과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 설계를 위해 나무와 석재 등으로 결정됐다. 시공 방식도 강관 파일 설치 상부에 슬라브를 덮는 형태로 정해졌다. 저수지 매립보다 환경과 생태계 훼손이 적고, 단순 부유식 구조에 비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립에 비해 공기가 짧아 공사비가 절감되는 점도 고려됐다.

▲ 대구 수성구청이 29일 범어도서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 대구 수성구청이 29일 범어도서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수성구청은 수상공연장 조성뿐만 아니라 ‘그림책 도서관 조성’과 ‘상화동산 확장과 화장실 조성’, ‘브리지 건설’ 등 수성못 주요 개발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 수성못 일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으로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계획적·안정적 관리를 통한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성못 일대 주차난 문제는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구청은 수성유원지 북측 주차장 조성 계획이 수립 중이라며 △그림책도서관 공영주차장(2002년) △울루루문화광장 공영주차장(2017년) △두산레포츠센터 주차장과 수성못 공영주차장(2023년)과 함께 주차난 해소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회를 찾은 한 주민은 “세계적인 공연장이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다들 걱정하는 문제가 주차”라며 “공연장 좌석 규모가 2000석이면 노면, 노상 주차장만 하는 게 아니라 주차타워와 같은 시설 조성도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냈다.

구청 관계자는 “서편 유원지 개발과 장기적 개발 과제에 놓고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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