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놔두고 불법 관행…화재 땐 대형사고 우려
단속 늘려도 개선 안돼…“사고 씨앗 방치” 비판 커져

▲ 대구염색산업단지 인근 편도 3차로 가운데 1차로가 불법주차된 차량 모습. 이주한 서구의원 제공
▲ 대구염색산업단지 인근 편도 3차로 가운데 1차로가 불법주차된 차량 모습. 이주한 서구의원 제공

1일 오전 9시 30분께 대구염색산업단지 일대. 왕복 6차로 가운데 양쪽 1개 차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가득했다. ‘소방시설 주·정차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적색 복선 위에 주차한 차량도 눈에 띄었다.

도시철도 3호선 공단역에서 염색산업단지 내로 들어가는 왕복 6차로에서도 불법 주·정차 차량이 양쪽 차로를 막고 있는 탓에 차량 통행에 불편이 잇따랐다.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산단 규모가 커 근무지까지 이동이 불편하다는 게 불법 주·정차의 주된 이유다.

▲ 1일 오전 대구염색산업단지 인근 한 도로 내 ‘소방시설 주정차금지’ 시설에 불법주차된 차량 모습. 이유경 기자.
▲ 1일 오전 대구염색산업단지 인근 한 도로 내 ‘소방시설 주정차금지’ 시설에 불법주차된 차량 모습. 이유경 기자.

화물차도 적재 업무 편의를 위해 상습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불법 주·정차와 적치물로 통행과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청은 현장 단속과 CC(폐쇄회로)TV를 통한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달서천하수종말처리장 인근과 영남염직사거리 일대에 각각 1대씩 고정식 CCTV를 추가 설치했는데, 6월부터 지난달까지 단속된 불법 주차 차량 건수는 403건이다. 이 같은 지자체 단속에도 불법 주·정차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 1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단역에서 염색산업단지로 들어가는 왕복 6차로 도로에 불법주정차된 차량을 피해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 1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단역에서 염색산업단지로 들어가는 왕복 6차로 도로에 불법주정차된 차량을 피해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이주한 서구의원은 불법주정차 문제와 관련해 구청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구의원은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음에도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차량들을 방치하고 있다”라며 “지난 번 화재의 경우 불이 주차된 차로 옮겨 붙었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 서구청이 사고의 씨앗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구청은 불법 주·정차와 적치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구청 관계자는 “염색공단 내 상시배치된 단속 인력은 없으나 주 3회 이상 염색공단을 순찰하고 있다”라며 “상습 불법 주차·적치물 업체에 대한 단속과 정비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ly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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