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르네상스·향촌동·김광석거리 등 상권 활성화 숙제…국민의힘 다수 후보군, 민주당은 새로운 인물 물색 중
올해 7월 대구 중구는 인구 10만 명대를 회복했다. 앞서 이뤄진 대대적 재개발·재건축의 영향으로 신축을 찾는 신혼부부 등 젊은 인구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과 대경선(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 착공 등 외부 유입 요소가 차례로 마련되면서 다시 한번 대구의 중심으로 도약할 시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정주 여건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이 나온다. 상권이 집중된 동성로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들어섰지만, 주변 환경은 어둡고 생활시설이 부족하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특히 인구 증가라는 호재의 이면에는 학교·학원 등 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가 담겨 있다.
상권의 회복과 발전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최근 대구시가 추진상황 보고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지만,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공백에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시적인 성과나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동성로뿐만 아니라 향촌동 수제화골목과 패션주얼리특구를 비롯한 경상감영공원 일대, 지역 명소인 김광석거리과 대구약령시 등 대표 상권·관광지의 활성화도 이어가야 할 숙제다.
주거와 상권이 공존하는 도시이자 인구밀도가 높은 중구의 발전 방향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통해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구는 대구시 주도의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체장의 역량이 중요한 셈이다.
내년 중구청장 선거에는 여야 소속 정치 인사들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류규하 구청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된 가운데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과 임인환 대구시의원,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에 나섰던 권영현 전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미디어대변인과 임형길 대구제3산업단지 관리공단 전무이사 등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다만, 이만규 의장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설이 함께 거론되고 있어 향후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행보를 달리할 수 있다는 변수가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구시당 위원장이자 중구 지역위원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는 허소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허 위원장 본인은 불출마 의사를 확고하게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시기 전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 후보로 낼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구는 다른 지자체보다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 모인 곳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도시발전이 중요한 지역”이라며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 경험, 내년 지방선거 이후 대구시와의 소통을 고려한 정치적 역량 등이 갖춰야 할 자질로 꼽힌다”라고 분석했다. 또 “중구는 남구, 수성구와 마찬가지로 재선 단체장이 출마한다”라며 “3선 연임에 대한 당의 기준이 어떻게 세워지는지가 향후 선거의 변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