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오프라인 통해 명의자 모집·관리…13명 구속·22명 불구속 송치
텔레그램과 오프라인에서 수집한 정보로 ‘대포 유심’을 개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방조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40대 남성 A씨와 국내 총책인 40대 남성 B씨 등 조직원 35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13명은 구속 송치, 22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집한 정보로 총 572개의 대포 유심 회선을 개통,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유통·판매해 30억 원가량의 범죄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베트남 등에 사무실을 두고 텔레그램과 오프라인으로 대포 유심 명의자 76명을 모집·관리해왔다.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받고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금융계좌 등을 추적해 상·하부 조직원을 특정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국내 관리책 검거를 시작으로 A씨 등 주요 조직원 25명과 대포 유심 명의자 10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수사 도중 베트남으로 도피한 조직원 2명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를 요청해 김해공항에서 붙잡아 구속했다.
아울러 경찰은 명의 제공자 76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는지에 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유통된 대포 유심 회선에 관해서는 해당 통신사에 이용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대표 유심 개통·유통행위는 전기통신 질서 교란 행위일 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행위의 수단으로 이용돼 수많은 피해자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개인 명의로 개통한 유심을 타인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