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면 이경희 씨, 문경시장학회에 1000만 원 기탁
“못 배운 한을 아이들 꿈으로”…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
문경 호계면 신영에 거주하는 이경희 씨(89·마성면 출신)가 10일 문경시청 접견실에서 (재)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씨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산업화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겪어온 세대로, 평생을 근면과 성실로 살아온 인물이다. 이번 기탁은 점촌전통시장에서 계절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며 모은 수입을 고향의 인재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경희 씨, 그리고 6남매 중 3남매가 참석해 따뜻한 뜻을 함께 나눴다.
이경희 씨는 “가난했던 시절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아쉬움이 늘 남아 있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현국 시장은 “평생의 땀과 정성이 담긴 장학금이라 더욱 뜻깊다”며 “이 귀한 마음이 문경의 미래를 밝히는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재)문경시장학회는 시민과 향우들의 기탁으로 조성된 장학기금을 통해 매년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번 기탁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 지속과 인재 육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