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참여 신발 양궁·제기차기 등 추억의 경기
김재욱 군수 “웃음과 화합이 칠곡의 힘”
낡은 운동화가 허공을 그리며 날았다. 과녁을 살짝 빗나갔지만, 탄식 대신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제기가 빙글 돌다 발 위에 앉자 “역시 우리 이장님!”이라는 외침이 체육관을 울렸다. 지난 7일 칠곡국민체육센터는 ‘칠곡군이장연합회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리며 오랜만에 웃음이 가득한 놀이터로 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읍·면 이장과 가족, 내빈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경쟁보다 웃음으로, 성적보다 화합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신발 양궁, 제기차기, 딱지치기, 물병 세우기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평소 마을의 살림살이를 챙기느라 바쁜 이장들이 이날만큼은 아이 같은 얼굴로 웃음을 나눴다.
현장에서는 “이런 날이 있어야 에너지가 생긴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석적읍의 한 이장은 “요즘 행정일이 많아 주민 만나 웃을 일도 적었는데, 오늘은 이웃들과 다시 친해진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개회식에서는 군정 발전에 기여한 이장들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이어 읍·면별 노래자랑 무대가 열리자 응원 소리로 체육관이 떠나갈 듯했다. 초청가수 이채언·정연희·최지현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금세 축제 한마당으로 바뀌었다.
이명수 칠곡군이장연합회장은 “마을 일로 늘 분주하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이 어릴 적처럼 가벼워졌다”며 “서로 얼굴 보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신발이 날고 제기가 떠오르던 그 자리엔 경쟁보다 따뜻한 동심이 있었다”며 “웃음으로 하나 되는 시간이 곧 칠곡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칠곡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이장 간 교류를 통한 행정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행정과 주민을 잇는 ‘마을의 허리’인 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음으로 화합을 다졌다는 점에서, 지역 소통의 장이자 공동체 회복의 계기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