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막고굴 세계유산 공통점 기반으로 문화·관광·학술·경제 교류 확대 전망
“1500년 전 인연 현대적으로 잇는 첫걸음”…세계유산 공동연구·청소년 교류 등 추진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가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인 중국 둔황시와 손을 맞잡고 역사 문화 교류의 새 장을 열었다.
경주시는 중국을 순방 중인 주낙영 시장이 18일(현지 시각) 둔황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둔황시 대표단의 경주 방문 당시 체결된 우호도시 의향서에 대한 공식 답방 성격으로, 실크로드 동·서 관문 역할을 해온 두 고대 도시의 교류를 본격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경주시 대표단은 지난 17일 중국 둔황에 도착해 순방 첫 공식 일정으로 18일 오전 둔황시 도시계획관을 시찰했다. 이어 오후에는 주젠쥔 둔황시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서 교환식을 가졌다.
경주시에서는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과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배석해 단순 지자체 차원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둔황시는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곳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이 위치한 실크로드의 핵심 도시다. 492개 석굴의 벽화와 불상이 ‘동방의 루브르’라 불릴 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아, 석굴암을 보유한 경주와의 문화적 연계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협정식에 참석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쪽 관문이라면 둔황은 서쪽 관문으로, 두 도시는 이미 1500년 전부터 역사적 인연을 공유해 왔다”며 “이번 협정은 단순히 상징적인 것을 넘어, 선조들이 오가던 실크로드의 길을 다시 잇는 마음으로 추진했다. 문화·관광·학술·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협정의 의의에 대해 “국내외 지방정부 교류가 위축된 시기에 이룬 중요한 성과”라며 “특히 두 도시의 세계유산 공동연구를 통해 석굴 문화유산 보존과 학술적 가치 제고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이번 우호도시 협정을 발판 삼아 △세계유산 공동연구 △청소년 및 학술 교류 △관광 콘텐츠 연계 개발 △문화·경제 분야 협력사업 등 후속 협력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