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생존 전략에서 안전 배워…상황극·키링 만들기 통해 표현·회복력 키운다
“숲에서 배우는 보호의 의미…아동학대 예방 교육 프로그램 지속 확대”
“선생님, 식물도 자기 몸을 지키려고 가시가 있는 거예요?”
11일 오전 국립칠곡숲체원 숲길. 또래 친구들과 식물 관찰에 나선 한 유아는 잎 끝을 살피다 이렇게 물었다.
보호의 의미를 ‘자연’에서 발견하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의 취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칠곡숲체원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을 맞아 11일부터 20일까지 유아 대상 ‘나를 지키는 숲의 선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체험을 넘어, 자연의 자기 보호 특성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보호’의 개념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그램의 첫 활동은 식물이 가진 가시·향·색 등 보호 기능을 관찰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숲해설가의 안내를 따라 식물들의 생존 전략을 살피며 ‘몸과 마음의 경계’를 이해한다.
숲체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자연물에 관심을 갖는 순간을 자기 몸의 소중함을 말할 수 있는 교육의 계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활동에서는 위험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표현법을 연습한다.
유아 전문 교육지도사가 상황극을 활용해 “‘싫어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연습해볼 수 있도록 짧고 명확한 문장을 중심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아이들이 직접 자신을 상징하는 재료로 ‘나를 지키는 키링’을 만드는 체험이다. 자신의 감정·경험을 표현한 결과물을 손에 쥐며 “힘들어도 다시 잘할 수 있다”는 회복탄력성(레질리언스)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구성됐다.
이우진 국립칠곡숲체원장은 “숲은 아이들이 감정·가치·안전에 대해 자연스럽게 깨닫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아동들이 스스로를 지키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숲체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자기 보호 능력, 표현 능력, 생태 감수성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