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재해·민속신앙·과학기술 등 4개 분야 20명 참여…“생활문화 재구성의 장 될 것”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급변하는 문화적 흐름 속에서 전통사회가 겪은 일상의 변화상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4개 분야, 20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통시대를 둘러싼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환의 국면 속에서 일상에 축적된 변화를 분야별 키워드로 탐구한다. 각 분야는 △정치: 유배와 형옥 △경제: 재해와 전란 △사회: 민속신앙과 종교 △문화: 과학과 기술을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진다.

정치 분야에서는 유배지에서 기록된 일기와 감옥 관련 사료를 통해 전통시대 공권력 운용과 공간 경험의 실체를 조명한다. 연구자들은 유배를 ‘정치적 몰락’보다 가족 해체와 가문 위기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조선시대 감옥과 포도청 운영, 형벌 그림의 역사적 성격 등을 검토한다.

경제 분야는 자연재해와 전란 속에서 형성된 일상과 국가 대응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조선사회가 가뭄과 홍수 등 재해 시 용신신앙·기우제·구휼정책으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살피고, 임진왜란이 지식인의 일상과 전후 회복 과정에 미친 영향을 일기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복원한다.

사회 분야에서는 전통시대를 지탱한 다양한 신앙과 종교 현상을 살핀다. 무당과 무속의 사회적 기능을 비롯해 학문적으로 다루기 어려웠던 도참 신앙, 조선후기 불교·천주교·동학의 확산과 그에 따른 일상의 변동을 폭넓게 탐색한다.

문화 분야는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실제 모습에 접근한다. 관상감 중인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술수(術數) 문화와 과학기술의 접점을 살피며, 천문 관측, 화약무기 제작, 조선 장인의 기물 제작, 지도 제작 등 실질적 기술·지식 체계를 분석한다. 이는 과학기술이 전쟁·정치·사회 구조와 맞물려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전통시대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 공간”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생활문화의 구체적 모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표문은 내년 ‘전통생활사총서’로 간행할 예정이며, 생활사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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