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400만 원 규모… 지역 복지시설·임직원 ‘상상펀드’가 만든 연말 나눔

▲ 영주시는 20일 KT&G 영주공장에서 열린 ‘2025 KT&G 상상 연말나눔 온정(On-情)’ 전달식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김장김치와 난방비가 지원됐다
▲ 영주시는 20일 KT&G 영주공장에서 열린 ‘2025 KT&G 상상 연말나눔 온정(On-情)’ 전달식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김장김치와 난방비가 지원됐다

영주에 일찍 찾아온 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손길이 더해졌다.

20일 영주시는 KT&G 영주공장에서 열린 ‘2025 KT&G 상상 연말나눔 온정(On-情)’ 전달식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김장김치와 난방비가 지원됐다고 밝혔다.

단순한 후원을 넘어 기업·지자체·복지기관이 함께 지역 돌봄망을 촘촘히 하는 협력 모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전달식은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과 최강희 KT&G 영주공장장, 노동조합 관계자, 지역 복지시설 종사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달식 직후 김장 박스들이 운반차량에 실리는 현장에서는 “올해는 김장 준비를 걱정했는데 큰 힘이 된다”는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한 지역 사회복지사 A씨는 “특히 독거노인이나 중증 장애인 가구는 김장 자체가 어렵다”며 “매년 이 지원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KT&G는 매년 연말 ‘상상나눔 온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는 난방 비용 급등과 에너지 취약계층 증가 등 기후위기의 영향을 고려해 김장김치·난방비·월동용품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KT&G 본사와 영업기관, 제조공장이 함께 참여하며 전국적으로 펼치는 연말 지원 규모는 약 20억 원에 달한다.

생계비·주거환경 개선·시설 보수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포함돼 지역 돌봄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영주지역 지원은 KT&G 영주공장이 후원하고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했다.

시와 복지기관이 함께 대상자를 선정해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김장김치 10kg 1,191박스(5천만 원 상당) 지역 26개 복지기관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독거노인, 조손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 난방비 400만 원 복지시설 4곳을 통해 저소득층 20세대에 지원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특히 큰 고령층·저소득층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주시는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 등 기후 취약계층 문제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말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 사회공헌 △지자체의 대상자 발굴·관리 △복지기관의 전달·지원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지역형 복지연대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KT&G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된 ‘상상펀드’가 사용된 점은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나눔 구조를 구축한 사례로 주목된다.

최강희 KT&G 영주공장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KT&G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며 “이번 나눔이 겨울을 맞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매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을 나누는 KT&G 영주공장 임직원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영주시도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촘촘한 겨울철 보호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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