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진 공동학술대회서 가치·등재 전략 집중 논의
핵심 금석문 진정성·세계적 중요성 검증…2029년까지 공동 추진 체계 구축
2022 포항문화포럼에서 첫 제안한 ‘신라 동해안 3비(울진 봉평리 신라비·포항 중성리 신라비·포항 냉수리 신라비)’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한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오는 27일 포항 POSCO 국제관에서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신라 초기의 정치·사회체계를 보여주는 핵심 금석문인 ‘신라 동해안 3비’의 가치와 등재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이 주관하며, 역사학·고고학·금석문 연구자와 세계기록유산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세 비석의 진정성·완전성·세계적 중요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심층적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신라 동해안 3비’는 6세기 신라가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던 시기에 제작된 금석문으로 △당대 사회·정치 구조 변화 △지역 지배체계의 정착 과정 △신라 문자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핵심 사료다. 특히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비 가운데 연대가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해 세계기록유산으로서 잠재적 가치가 높게 평가돼 왔다.
학술대회에서는 총 6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박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전략’을 시작으로 △진정성과 완전성(김창석 강원대) △세계적 가치(강종훈 대구가톨릭대) △내용·역사적 의의(윤진석 계명대) △문자·서체 분석(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보존관리 전략(조영훈 국립공주대) 등이 발표된다.
이어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열리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등재방안과 보존전략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두 지자체는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과 함께 국제학술대회 개최, 연구사업,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주민 홍보 등을 통해 등재 추진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사적 가치가 인정되는 기록물에 등재되며, 문자기록물과 더불어 지도·설계도·사진·영화·음성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난중일기 등 20건이 등재돼 있다.
손병복 군수는 “봉평리 신라비는 발견직후 국보로 지정될 만큼 가치가 큰 기록물”이라며 “포항의 중성리·냉수리비와 함께 세계인이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등재해 한국을 대표하는 신라 석비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군민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